윤슬아(28·파인테크니스)가 김하늘(26·BC카드)을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매치 퀸'에 등극했다.
윤슬아는 25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 72·646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4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결승에서 김하늘에게 4&3(3홀 남겨두고 4홀차 승리)로 정상을 차지했다.
4강에서 '돌풍의 주역' 김다나(25·넵스)를 물리치고 결승에 안착한 윤슬아는 상승세를 그대로 끌고 갔다. 허윤경(24·SBI저축은행)을 따돌리고 올라온 김하늘을 넉넉한 홀 수 차이로 잠재웠다.
지난 2008년 초대 대회부터 꾸준히 출전해 온 윤슬아는 7번째 도전 만에 '매치 퀸' 타이틀을 얻게 됐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64강에서 고배를 마신 뒤 거둔 우승이어서 더욱 짜릿했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08년과 2009년 거둔 5위였다.
윤슬아는 지난 2012년 10월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정상을 맛봤다.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거머쥔 윤슬아는 투어 통산 3승째를 신고했다.
그는 '스타 등용문' 이라고 불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남은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지난해에는 장하나(22·BC카드)가 이 대회 우승 후 3관왕(대상·상금왕·다승왕)을 차지한 바 있다.
1억2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챙긴 윤슬아는 누적상금 1억4366만4075원을 쌓아 단숨에 상금 랭킹 4위까지 뛰어올랐다. 1억3962만1037원의 누적 상금을 쌓은 이민영(22)을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
1번홀을 내주고 5번홀을 따내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 윤슬아는 7번홀부터 줄곧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6~7m 남짓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것이 상승세의 기폭제가 됐다.
9~10번홀을 연속해서 챙긴 윤슬아는 11번홀을 김하늘에게 내줬지만 우승까지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12번홀을 파로 통과, 보기에 그친 김하늘을 따돌리고 3홀 차로 앞섰다.
1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윤슬아는 파에 그친 김하늘을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3홀을 남겨둔 가운데 4홀차로 벌어져 더이상 경기를 벌일 필요가 없었다.
초대 대회 때부터 빠짐없이 출전해 오고 있는 김하늘은 올해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하늘은 허윤경과의 4강전에서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에 올랐지만 윤슬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허윤경과 김다나의 3·4위 결정전에서는 허윤경이 김나다를 3&2(2홀 남겨두고 3홀차 승리)로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8강에서 '대어' 김효주(19·롯데)를 낚으며 기대를 모았던 김다나는 최종 4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