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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2014년판 경평전' 열릴까…'남·북 축구대결' 대회 최고 빅카드로 떠올라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5.23 20: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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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14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공식 발표하며 '2014년판 경평전(일제강점기 조선의 양대 도시인 경성과 평양을 대표하는 경성 축구단과 평양 축구단이 벌였던 친선 축구경기)'이 대회 최고의 빅카드로 떠올랐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평화와 단합·친선을 이념으로 하는 아시아올림픽이사회 성원국으로서 오는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안게임에 조선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축구·야구·농구·배구·육상·수영등 총 36개 종목의 경기가 치러진다.

아직 북한 선수단의 규모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축구 종목의 경우 대표팀의 파견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경기에 남녀 축구팀을 파견한다"고 전했다. 이날 대회 참가 공식 발표를 통해 쐐기를 박은 셈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은 자격 제한 없이 축구 종목에 참가할 수 있다. 

오는 8월15일까지 최종 엔트리를 제출해 종목별 선수 명단을 조직위에 알리기만 하면 된다. 

OCA 회원국인 북한이 의지만 보인다면 대회 참가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북한이 아시아 축구 정상에 도전장을 내밀 경우 인천아시안게임 최고의 흥행카드가 탄생할 수도 있다. 조추첨 결과에 따라 한국과 북한 간의 축구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 축구는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손흥민·류승우(이상 레버쿠젠) 등 차출 가능한 연령대 유럽파까지 모두 모아 1986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전력이 막강하다. 

한국은 지금까지 세 차례(1970·1978·1986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국제대회 참가가 잦지 않지만 북한도 아시아 축구의 전통 강호다. 북한은 1978방콕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함께 공동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또 2002부산아시안게임 이후 3회 연속으로 이 대회 8강에 올랐다. 

한국과 북한은 두 번 맞붙어 1승1패씩을 나눠가졌다.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3-0으로 이겼지만, 가장 최근인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이 1-0으로 설욕했다. 

여장부들 간 대결은 더욱 치열하다. 

여자부의 경우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데 한국은 지소연(첼시 레이디스)·박은선(서울시청)·여민지(스포츠토토) 등 역대 최강의 멤버를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현재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한국은 4강 진출에 성공하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매서운 공격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북한 여자대표팀은 아시아 축구 최강국이다. AFC 여자 아시안컵 3회 우승(2001·2003·2008년)·2007년 중국월드컵 8강 등을 달성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두 차례(2002·2006년)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도 한국·중국·일본 등을 제치고 정상을 밟았다. 

아시안게임 역대 전적에서는 북한이 한국에 4전 전승으로 앞서 있지만, 최근 한국의 상승세를 고려해 봤을 때 양 팀 간의 승부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총 참가국 수가 확정되면 AFC 감독 하에 조추첨이 진행된다. 시드 배정 기준 역시 AFC가 결정한다. 

남자는 출전국이 32개 팀일 경우 4팀 8개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른 뒤 각 조 2위까지 16강에 진출한다. 이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여자는 12개 팀일 경우 4팀 3개조가 조별리그를 벌여 각조 1,2위와 각조 3위 중 2개 팀 등 8개 팀이 토너먼트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