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국회의원, 국민의 정부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국무조정실장, 참여정부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 민주당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의 수식어다. 화려한 경력과 어울리지 않게 2010년에 이어 이번이 도지사 선거 두 번째 도전인 그는 요즘 24시간이 모자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달리 지난 11일에야 후보가 된 그는 안정감 있는 '경제도지사'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선거전에 나섰다. 바쁜 일정 속에서 잠시 짬을 내 만난 그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관피아 척결, 보육교사 공무원화 공약 등 몇 개의 질문에 '준비된 도지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특히 그는 정치적 지분이 줄어드는 분도(分道)까지 언급하며 철학과 소신을 쏟아냈다.
"골든크로스(지지율역전) 소감이요? 앞으로 더 올라갈 겁니다"
수원 출신 김진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경복고 17년 후배인 동향의 남경필 후보와 맞붙었다. 그는 남 후보를 정치인으로서는 높이 평가하지만 후보 경쟁력에서는 자신이 월등히 앞선다고 자신했다. 심각한 경제위기에 놓인 '식물 경기도'를 다시 뛰는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만들 사람은 경제전문가 '김진표'밖에 없다는 이유다.
"지난해 경기도 총생산(GRDP)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고 일자리도 손학규 지사 때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여기에 1조원 이상 감액추경을 하는 걸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죠"
관료 출신으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이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정반대"라는 답을 내놓았다.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등 관료로 있는 동안 대한민국의 가장 힘든 경제개혁을 직접 이끌었기 때문이라는 것. 오히려 자신은 관료사회에서 지나치게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라며 '관피아 수술'을 제대로 해내겠다고 했다. 그는 "관피아를 확실히 도려내려면 어디가 썩었는지, 원인이 무엇인지 볼 줄 알아야 하고 외과의사처럼 수술을 잘해야 하는데 진단에서부터 수술, 재발 방지까지 누구보다 잘해낼 수 있다. 이제껏 실패한 관료라는 소리를 듣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보육교사 교육공무원화' 공약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 일하는 보육교사들에게 2015년부터 월 10만원씩을 증액 지급하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차적으로 모든 보육교사의 신분을 사립학교 교원 수준으로 보장해주겠다는 것인데 당장 현실 가능성을 놓고 상대 후보의 공격이 시작됐다.
김 후보는 "경제부총리 때부터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들과 치열하게 싸우고 토론하며 고민하다 내린 결론이 바로 보육교사의 공무원화"라며 "틀림 없이 그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 후보가 공약 실현에 연간 8조원이 들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연차적으로 그것도 중앙정부와 재정을 분담할 것이기 때문에 한해 도에서는 2100억원 정도만 들어간다"고 했다. 특히 "남 후보가 내 공약의 대안으로 제시한 국공립 어린이집 전환은 사유재산권 침해 등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어 안 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책임정치를 강조하는 김 후보는 소외된 경기북부 320만 도민들을 위해 평화통일특별도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도지사가 되려는 후보가 도의 절반을 떼어 내는 분도(分道)를 약속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북부를 평화통일특별도로 만들어야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자립할 수 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후속대책으로 안산을 대한민국이 가야할 모델도시로 만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안산을 재난과 범죄로부터 가장 안전한 도시, 아이 낳아 키우는 것이 보람이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확실히 바꾸는 전략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진 경기도를 살리기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경제를 살리고 출퇴근, 전월세 걱정, 재난과 사고 걱정을 확실하게 덜어주는 든든한 도지사가 되겠다"며 "정체된 경기도에 새로운 희망과 활력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