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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왕세제가 말레이 국왕에 '한국형 원전' 권유

김창진 기자  2014.05.21 13: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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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박2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다녀온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뒷얘기도 전해졌다.

특히 UAE 왕세제는 말레이시아 국왕에게 '한국형 원전'의 도입을 권유하기도 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가 지난 19일 아부다비를 방문한 압둘 할림 말레이시아 국왕에게 "한국형 원전을 고려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는 게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의 설명이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대화 내용은 모하메드 왕세제가 20일 박 대통령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소개했다.

이번 원전 수주를 계기로 향후 UAE가 건설하는 원전사업에서 우리나라가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게 됐다는 현지의 분위기도 전해졌다.

한국형 원전이 들어선 바라카지역의 경우 원전 8기가 들어설 입지가 확보돼있으며 한국이 수주한 4기 외에 추가로 4기를 건설할 것이 분명하다는 게 현지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본, 프랑스 등 원전 선진국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이 먼저 수주한 4호기를 일정에 맞춰 제대로 완공할 경우 유리한 상황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UAE가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이유도 소개됐다. 석유는 조만간 고갈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어 이에 대처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설명이다.

문재도 청와대 산업통상비서관은 "(UAE는)석유는 연료로 사용하기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산업 재료로 사용하고 전기 생산은 장기적으로 원자력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