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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츠 송승준 행보에 롯데의 여름 성적 달렸다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5.21 12: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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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의 특징 중 한 가지는 우완 선발 투수 기근이다.

수년 간 리그를 대표했던 선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부진하다.

20일 현재 평균자책점 5위 이내에 속한 국내 우완 투수는 없다.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NC·평균자책점 3.20)이 8위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34)도 기량 발휘에 애를 먹는 우완 투수 중 한 명이다. 9경기에 등판한 송승준은 1승7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7.14나 된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송승준은 이듬해 12승(7패)을 시작으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2012년(7승11패)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잠시 숨을 골랐지만 지난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본 모습을 회복했다.

송승준은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다. 시즌 초반 재미를 본 경우가 거의 없다. 올해도 4월까지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를 당했다. 본인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을 정도다.

롯데는 개막 전 선발 로테이션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기량이 검증된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 원투 펀치에 15승을 경험한 좌완 투수 장원준과 한때 구원왕 경쟁을 펼쳤던 김사율까지 가세했다.

그러나 선발 투수 효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40경기를 치른 롯데(20승1무19패)는 승률 5할보다 고작 1승을 더 챙겼을 뿐이다. 여기에는 믿었던 송승준의 난조가 자리잡고 있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송승준은 팀의 19패 중 7패를 당했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송승준의 경기 내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직구 구속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주무기인 포크볼의 활용폭이 넓어졌다.

송승준은 5월 첫 등판인 지난 3일 SK 와이번스전에서 5⅔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지난 14일 LG 트윈스를 상대로는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5회를 넘기지 못한 20일 삼성 라이온즈전도 박석민에게 스리런 아치를 헌납한 것 외에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현재 롯데에서 송승준보다 구위가 좋은 2군 투수는 없다. 결국 송승준이 스스로 부진에서 헤어나와야 한다. 그의 행보에 롯데의 여름 성적이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