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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여파, 해양행사 취소·축소 잇따라

강신철 기자  2014.05.17 11: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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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울산지역 각종 봄철 행사가 취소된데 이어 여름철 해양 관련 행사도 그 여파로 취소되거나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17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서생면 진하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4 울산 진하 PWA 세계윈드서핑대회'가 취소됐다.

이 대회는 매년 전 세계 해양도시 13곳을 돌며 진행되는 지역 대표 국제행사로 아시아지역 개최지로는 유일하게 울산 진하에서 2007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회적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이번 대회는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군은 당초 PWA대회가 상당한 규모의 국제대회인 만큼, 행사를 취소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금전적 손해와 국제적 신뢰감 실추 등을 우려해 대회를 7·8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기록경기의 특성상, 외국인 선수들이 경기 개최의 최적기가 지난 시점에 대회에 참가하기를 꺼려함에 따라 대회가 무산됐다.

진하해수욕장 일대는 일년 중 4월에서 6월 사이에 바람 세기가 가장 강해 기록 단축에 유리하다.

군은 대회 무산으로 해외 선수들의 비행기 티켓비용와 위약금 등 그 동안 행사 준비에 들어간 비용 1억여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오는 8월 진하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인 제9회 전국 해양스포츠제전 또한 행사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청 내에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까지 마련된 상태에서 대회홍보 등의 본격적인 제전준비에 나서는 것이 지자체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는 제전 진행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기로 한 기업들마저 위축시키고 있다.

군은 참사 이전 관내 기업 7~8곳으로부터 상품 홍보를 조건으로 대회 진행에 필요한 2억5000만원 상당의 물품 지원을 요청,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대회 홍보가 진행되지 않다 보니 기업들의 지원 또한 지지부진한 상태다.

군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학생들이 주로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파행 운영되고 자원봉사자 모집에도 차질이 생기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번 제전을 대대적으로 개최해 전국적인 해양도시로 발돋움하려던 군의 당초 계획이 규모 축소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형세다.

다음달 27일부터 한달간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열릴 계획인 조선해양축제 또한 무대와 공연을 최대한 축소하고 홍보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울산지역 한 공무원은 "울산지역에서 개최 예정인 해양 관련 축제들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무거운 사회적 분위기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화되면 축제 규모 축소는 불가피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