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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결자해지' 울산-포항, 최종전서 '우승 타이틀 매치'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3.11.29 08: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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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013년 프로축구 우승 타이틀은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1위 울산현대와 2위 포항스틸러스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챔피언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울산과 포항은 다음달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 최종 라운드를 치른다. 승자가 리그 정상에 오른다.

더 없이 흥미로운 '38부작 드라마'의 마지막 회가 완성됐다.

울산(22승7무8패·승점 73)과 포항(20승11무6패·승점 71))은 지난 27일 펼쳐진 정규리그 경기에서 극적인 승부를 만들어냈다.

선두 울산에 승점 5점 차로 뒤져 있던 포항은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포항을 2점 차로 추격하며 막판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당시 칼자루는 울산이 쥐고 있었다. 부산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격차를 다시 승점 5점 차로 벌리며 조기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전반 21분 하피냐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울산은 일찌감치 축포를 터뜨리는 듯 했다.

하지만 '윤성효 부적'을 앞세운 부산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호락호락하게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부산은 객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후반에만 2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남의 잔치가 안방에서 열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결자해지'. 결국 당사자들이 직접 만나 올 시즌 우승의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울산이 포항보다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서 있다.

포항에 승점 2점 차로 앞서 있는 울산은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심적으로 여유가 있다.

홈구장의 이점도 안고 있다. 울산은 올 시즌 안방에서 극강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총 18차례의 홈경기에서 14승3무1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86.1%에 달한다.

김호곤 울산 감독 역시 "올 시즌 홈에서 승률이 굉장히 좋다. 포항을 반드시 꺾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울산이 2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모든 기록은 울산에 유리하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포항이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리그 5연승 중인 포항은 그 상승세가 매섭다. 특히 최근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 행진을 달리며 선수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골감각도 절정에 올라있다. 포항은 5연승을 거두는 동안 무려 12골을 몰아넣었다. 우승 경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포항은 부담이 적다. 울산의 '철퇴'가 무뎌졌기 때문이다.

울산은 27일 경기에서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를 받았다. 이들은 경고 누적으로 인해 포항과의 최종전에 출전할 수 없다.

김신욱과 하피냐는 울산 공격의 핵이다. 올 시즌 각각 19골과 11골을 넣으며 울산이 리그에서 기록한 63골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 이들의 결장이 우승 타이틀 매치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축구팬들을 흥분시킬 완벽한 최종전이 마련됐다. 울산과 포항의 진검승부에서 2013년 한국 프로축구의 챔피언이 탄생한다.

강등권 탈출 전쟁도 치열하다.

올해 K리그 클래식 12위는 챌린지(2부 리그) 우승팀인 상주상무와 홈 앤드 어웨이의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13위와 14위는 자동 강등된다.

대전시티즌(승점 29)의 강등은 이미 결정이 됐다. 11위 경남FC(승점 36)는 12위 강원FC(승점 33)에 골득실(경남 -13, 강원 -30)에서 크게 앞서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강등원에서 벗어났다.

강원과 대구FC(승점 31·13위)의 12위 다툼이 핵심이다.

강원은 30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와 만나고, 대구는 같은 날 경남을 상대한다.

만약 최종전에서 강원이 지고 대구가 승리한다면 12위는 바뀌게 된다. 현재 골득실(대구 -21)에서도 대구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강원은 무승부가 아닌 승리를 노려야 한다. 양팀 모두 1부 리그 잔류를 위해 중요한 1승 사냥에 나선다.

◇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일정(30일~12월1일)

▲30일(토)

대전-전남(대전월드컵경기장)
대구-경남(대구시민운동장)
강원-제주(이상 오후 2시·강릉종합운동장)

▲1일(일)
전북-서울(전주월드컵경기장)
울산-포항(울산문수경기장)
인천-수원(이상 오후 2시·인천축구전용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