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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밴 헤켄, 윤석민 영입소식에 반색한 이유는?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3.11.29 08: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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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34)이 '우타거포 유망주' 윤석민(28)의 영입 소식에 두 손을 들고 반겼다.

최근 넥센과 재계약을 맺은 밴 헤켄은 28일 오후 외국인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김치우 과장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밴 헤켄은 현재 고향인 미국 미시건에서 휴식과 개인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메일 서두에 간단한 안부를 전한 밴 헤켄은 "윤석민을 영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정말 훌륭한 트레이드라고 생각한다"고 한껏 기뻐했다.

밴 헤켄이 윤석민 영입을 크게 반긴 이유는 질긴 악연 때문이다. 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거두면서 실력을 인정받은 밴 헤켄이지만 유독 윤석민만 만나면 고전했다.

2013시즌까지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윤석민의 밴 헤켄 상대 통산 타율은 무려 0.474(19타수 9안타). 홈런 2방에 타점도 4개나 된다.

지난해 밴 헤켄을 상대로 1홈런 2타점 2볼넷 타율 0.385(13타수 5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윤석민은 올 시즌 1홈런 2타점 1볼넷 0.667(6타수 4안타)로 완벽한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홈런도 결정적인 순간에 얻어맞았다. 지난 6월2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한 밴 헤켄은 3-1로 리드를 안고 있던 2회말 윤석민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으며 완전히 흐름을 빼앗겼고 이어 3회 4점을 추가로 내줘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넥센 관계자는 "아마 밴 헤켄이 한국에서 만난 가장 까다로운 타자가 윤석민일 것"이라며 "한국 타자 얼굴을 잘 못 외우는 밴 헤켄이지만 윤석민의 얼굴은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팀으로서도 좋은 타자를 얻게 됐지만 밴 헤켄도 걱정거리를 하나 덜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강한 타자의 이적을 반기는 것은 비단 프로야구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맥스 슈어저(29·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추신수(31)가 2013시즌을 앞두고 아메리칸리그(AL)인 클리블랜드에서 내셔널리그(NL) 소속인 신시내티로 이적하자 "스토브리그에 가장 좋았던 일"이라고 반색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추신수는 2010년부터 3시즌 간 슈어저를 상대로 21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 6볼넷 타율 0.571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출루율이 7할(0.667)에 근접했다.

하지만 추신수가 내셔널리그로 이동하면서 두 선수는 올 시즌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다. 천적을 내셔널리그로 보낸 슈어져는 올 시즌 21승3패 평균자책점 2.90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한편 밴 헤켄은 내년 1월 중순께 넥센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합류, 본격적인 몸만들기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