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됐다.
가장 먼저 입소한 이는 다름 아닌 홍 감독이었다.
결의에 찬 표정으로 파주 센터에 모습을 드러낸 홍 감독은 "많은 관심을 보내줘서 감사하다. (선수가 전원 참석하는)완벽한 소집은 아니지만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해서 오늘부터 시작이다"며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이 부족한지 잘 정리해서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소속팀의 시즌 종료에 앞서 귀국한 박주영(29·왓포드)과 기성용(25·선더랜드)을 비롯해 이청용(26·볼턴), 정성룡(29·수원), 김승규(24), 김신욱(26), 이용(28·이상 울산), 이범영(25·부산), 이근호(29·상주) 등 9명이 이날 첫 소집에 응한다.
나머지 해외파 선수들은 리그와 팀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13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22·레버쿠젠), 홍정호(25), 지동원(23·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25·마인츠)이 들어온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는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과 김보경(25·카디프시티)은 11일 리그 일정을 마쳐 14일에 함께 입소할 예정이다.
유일하게 중동에서 활약 중인 맏형 곽태휘(33·알 힐랄)는 15일에 온다.
중국와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입소가 늦다.
18일에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 하대성(29·베이징 궈안),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이 입소하고, 19일에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 박종우(25·광저우 부리), 황석호(25·산프레체 히로시마)가 마지막으로 홍명보호에 합류한다.
부상자들이 다수인데다 고된 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유럽파들이 많아 훈련 초반에는 컨디션 회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이번 주에는 컨디션 회복과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데 주안점을 둘 생각이다"며 "훈련의 양과 피로도 등을 감안할 것이다. 개개인의 개인 측정도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본선에서 만날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3개국 중 어디를 가장 강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세 팀 모두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태영(44) 수석코치는 "첫 소집이다. 정문에서부터 걸어오는데 설레고 심장이 많이 뛴다.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차근차근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선수로서 월드컵을 경험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과 조직력은 물론 심리적인 부분도 세밀하게 보살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자리에는 일본 'NHK방송'과 카타르 'beIN 스포츠' 등 외신들도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부터 파주 소집훈련에 돌입한 홍명보호는 이달 28일 오후 8시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르며 국내에서의 준비를 사실상 모두 마친다. 이날 브라질월드컵 출정식도 겸한다.
이후 30일에 마지막 전지훈련 장소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한다. 이곳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하고,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10일에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12일에 브라질 현지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 입성해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쿠이아바)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