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유격수 강정호(27)가 생애 두 번째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강정호는 11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회말 만루포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강정호의 맹타를 앞세운 넥센은 8-1로 승리했다.
강정호는 이날 3루타를 뺀 사이클링 히트를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1,2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강정호의 방망이는 찬스 상황에서 한층 날카롭게 돌아갔다.
넥센이 2-0으로 앞선 2회 2사 3루에서 이택근, 박병호가 연달아 볼넷으로 걸어나가 강정호에게 2사 만루의 찬스가 돌아왔다.
강정호는 상대 선발 상대 선발 코리 리오단의 5구째 시속 141㎞짜리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시즌 8호)를 작렬했다. 이 덕분에 넥센은 순식간에 6-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는 강정호의 생애 두 번째 만루포다.
불붙은 강정호의 방망이는 멈출 줄을 몰랐다. 팀이 1점을 추가해 7-0으로 앞선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정호는 좌월 2루타를 때려냈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유격수'로 꼽히는 강정호는 올 시즌 이런 면모를 아낌없이 과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강정호는 타율 0.311 8홈런 26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는 그다지 큰 기복도 보이지 않는다. 4월말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한 팀의 중심타자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5월 들어서도 홈런 3방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는 9연전의 가장 마지막 경기라 체력이 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강정호는 되려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강정호는 "볼카운트가 유리했다. 나에게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자신있게 스윙했고,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팀이 연패로 가지 않고 승리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홈런을 친 후 5점차가 됐고, 선발 (오)재영 형이 안정적으로 던지고 있어 여유있게 경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는 강정호는 "사이클링 히트보다 안타를 치고 싶었다. 방심하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였는데 야수 정면으로 갔다. 그래도 타구 질이 좋아 괜찮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초청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강정호는 "경기 때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훈련을 할 때나 경기할 때 정신자세, 자부심을 많이 배웠다.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홈런 50개를 치고 싶은 것이 욕심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아닌가. 아직 성적에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이어 강정호는 "올 시즌을 치르다보면 위기가 오겠지만 빨리 감지하고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 9년차이니 위기를 빨리 벗어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득점권에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상황에 맞는 배팅을 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