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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아파트에 수요자들 몰리기 시작… 가격↑·청약↑ 미분양 물량 빠르게 소진

"중소형 아파트와의 가격차가 줄면서 경쟁력 상승"

김창진 기자  2014.05.08 16: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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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이른바 악성 미분양의 원인이었던 중대형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특히 부동산 규제 완화 바람을 타고 올 들어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면서 신규 공급물량도 중대형 아파트가 청약에서 순위 내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대형(전용95.9㎡이상~135㎡미만)아파트 매매값이 2013년 대비 0.49%가 올랐고, 대형(135㎡이상)은 0.12%가 오르는 등 중대형 아파트의 빠른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 청약에서도 순위 내 마감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지난 4월 청약접수를 진행한 민영주택 39개 단지(장기전세, 공공분양 제외)중 중대형이 포함된 단지는 19개였고, 그 중 15개 단지가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인천 구월 보금자리지구의 '한내들 퍼스티지'은 전용 94·121·124㎡ 중대형 3개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된 반면 전용 74·84㎡ 2개 주택형은 미달됐다.

현대건설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총 1097가구중 355가구가 중대형으로 모두 청약에 마감했다. 특히 펜트하우스(전용 141~192㎡)는 4가구 모집에 29명의 청약자가 지원해 평균 7.2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GS건설의 '역삼자이'와 현대건설의 '마곡 힐스테이트', '아크로힐스 논현', '세종중흥S클래스 리버뷰2차' 등도 모두 순위 내 마감됐다.

중대형 미분양 가구수도 감소세다.

지난 2월 중대형 미분양 가구수는 수도권 1만6059가구, 지방은 6254가구 등 총 2만2313가구로 전월 2만3384가구에 비해 1071가구가 줄어들며 중대형 아파트의 부활을 반증했다.

이처럼 수요자들이 중대형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건설사에서도 뛰어난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한 중대형 물량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우선 SH공사는 '세곡2지구 3,4단지 강남 한양수자인·자곡포레'의 미계약분을 선착순 분양하고 있다. 이 물량은 전용면적 101~114㎡형 129가구 규모로 분양가는 3.3㎡당 1600만원 대다.

전용 101㎡형 6억6000만~6억9000만원, 114㎡형 7억3000만~7억6000만원이며 발코니 확장 비용은 457만~506만원이다. 세곡지구 바로 인근에 위치한 강남구 일원동의 목련타운 전용 99㎡의 전세가 6억7000만원 수준이다.

단지 바로 앞으로 23만㎡의 근린공원이 조성되고, 탄천공원과 대모산자연공원, 헌인릉 등이 접해 있어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수서발 KTX가 2015년에 개통할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도 4월 서울시 양천구 중앙로에 '목동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59~155㎡ 425가구의 공급을 시작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0년 동안 민간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목동지역에 오랜만에 선보이는 브랜드 아파트로, 목동 생활권에 자리 잡아 교육·편의시설 등 잘 갖춰진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금호건설이 시공하는 '길음역 금호어울림' 역시 지난 4월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에 전용면적 59~119㎡ 490가구의 공급을 시작했다. 이곳 또한 4년 만에 길음뉴타운 일대에 공급되는 신규 입주 아파트로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리얼투데이 김지연 리서치자문팀 과장은 "이처럼 중대형 물량이 다시 관심을 끄는 이유는 중소형 아파트와의 가격차가 줄면서 경쟁력이 생겼고, 지난 몇 년간 공급량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입지 여건이 뛰어난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