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가 대업에 나설 태극전사 진용을 확정했다.
홍명보(45) 감독은 8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의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대표팀 최종명단을 공개했다.
깜짝 발탁은 없었다. 박주영(29·왓포드)·기성용(선더랜드)·구자철(마인츠)·김보경(이상 25·카디프시티)·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 등 2012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써낸 '황금세대'들이 다시 한 번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K리그 대표 공격수 김신욱(26·울산 현대)·이근호(29·상주 상무) 등도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2010남아공월드컵 당시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해 눈물을 삼켰던 이근호는 4년 만에 기회를 잡았다.
23명 가운데 17명이 해외파 선수, 6명이 K리그 선수로 구성됐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로 좁히면 K리그 출신 선수들은 3명이다.
선수 구성을 마친 대표팀은 오는 12일부터 파주NFC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다만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각 리그 일정에 따라 가변적으로 합류한다. 부상자들도 다수 있는 만큼 본격적인 전술훈련은 소집 2주차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발탁이 유력시됐던 박주영은 어김없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봉와직염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박주영은 일찌감치 귀국해 대표팀의 관리를 받으며 회복에 집중했다. 예상대로 끝내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3월6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1년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던 박주영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지게 됐다. 2006독일월드컵과 2010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이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걸었던 이동국(35·전북)은 낙마했다. 2006독일월드컵을 끝으로 더이상 월드컵과의 인연을 맺지 못했다.
기존 홍 감독이 기용하던 멤버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비수 황석호(25·산프레체 히로시마) 정도만이 뉴페이스라고 볼 수 있다. 황석호는 오른쪽 풀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발탁 배경으로 풀이된다.
K리그에서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이명주(24·포항)는 끝내 탈락했다. 기성용의 파트너로 한국영(24·쇼난 벨마레)·하대성(29·베이징 궈안)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낙마했다.
끝까지 안갯속에서 섣불리 예측할 수 없었던 오른쪽 풀백의 한 자리는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가 차지했다. 부상으로 꾸준히 홍명보호에서 활약하지 못했던 김창수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앞세워 승선했다.
박주영과 같은 봉와직염을 앓고 있는 박주호(27·마인츠)는 회복이 늦어 결국 고배를 마셨다. 박주호 대신 최근 소속팀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준 윤석영(24)이 왼쪽 풀백 자리를 꿰찼다.
젊은 선수들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아줄 역할은 곽태휘(33·알 힐랄)가 맡았다.
포지션 구성에 있어 변화가 다소 있었다. 구자철(25·마인츠)과 이근호가 공격수로 분류됐다. 박주영·김신욱과 함께 공격진을 이끈다.
국내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평가전을 갖고 30일 미국 전지 훈련지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출국한다.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에게 넘버 3 골키퍼 자리를 내줬던 이범영(25·부산)은 다시 자기 자리를 회복했다.
이후 6월10일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 평가전을 한 차례 더 치른 뒤 11일 브라질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 입성한다.
러시아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는 18일 펼쳐진다.
◇한국 축구대표팀 최종명단(23명)
▲GK= 정성룡(29·수원)·김승규(24·울산)·이범영(25·부산)
▲DF=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윤석영(24·QPR)·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황석호(25·산프레체 히로시마)·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곽태휘(33·알 힐랄)·이용(27·울산)·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
▲MF= 기성용(25·선더랜드)·하대성(29·베이징 궈안)·한국영(24·가시와)·박종우(25·광저우 부리)·손흥민(22·레버쿠젠)·김보경(25·카디프시티)·이청용(26·볼턴)·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
▲FW= 구자철(25·마인츠)·이근호(29·상주)·박주영(29·왓포드)·김신욱(26·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