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대업에 나설 태극전사 23인의 명단 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홍명보(45) 감독은 오는 8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의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대표팀 최종명단을 공개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다음달 13일까지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 각 팀에 예비엔트리 30명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홍 감독도 당초 30명의 예비엔트리를 꾸려 국내 훈련을 소집한 뒤 튀니지와의 평가전(5월28일·서울월드컵경기장) 이후 23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홍 감독은 소집훈련 초기부터 집중력을 높이고 선수들의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8일 최종명단을 확정·발표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시간 소모를 없애고 곧바로 월드컵 본선 체제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6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홍 감독은 이후 14차례의 경기(5승3무6패)를 치르며 옥석을 가려왔다. 국내파와 해외파를 적절히 기용하며 원점에서부터 모든 선수를 점검했다.

대략적인 대표팀 윤곽은 드러난 상태다.

홍 감독도 "최종엔트리 90% 이상은 결정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 가운데 2명 정도의 선수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마지막 선택만을 남겨 놓고 있음을 시사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써낸 '황금 세대'들이 월드컵대표팀의 주축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외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 신예 및 고참 선수들이 합류한다.

공격진 구성은 사실상 끝났다. 국내에 머물며 봉와직염 치료를 마친 박주영(29·왓포드)과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26·울산 현대)이 최전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구자철(25·마인츠)과 이근호(29·상주 상무)가 유력하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 자리는 각각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과 김보경(25·카디프시티) 그리고 이청용(26·볼턴 원더러스)과 지동원(23·아우크르부르크) 등 쟁쟁한 유럽파 공격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카타르 프로축구 스타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남태희(23·레퀴야)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는 여전히 기성용(25·선더랜드)의 파트너 찾기가 진행 중이다.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쳐 지난 6일 조기 귀국한 기성용은 앞으로 재활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월드컵 출전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과 함께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를 이룰 '후보 1순위'는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이다.

이 외에도 하대성(29·베이징 궈안)·박종우(25·광저우 푸리)·이명주(24·포항 스틸러스) 등이 각자의 개성을 앞세워 브라질행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명주의 대표팀 합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최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최다 연속 공격포인트 타이기록(9경기)을 세우며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이용(28·울산)·중앙 수비수는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곽태휘(33·알 힐랄)·왼쪽 측면 수비수는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박주호(27·마인츠) 등이 맡는다.

오른쪽과 중앙 수비를 맡아줄 대체자원으로는 황석호(25·산프레체 히로시마)·장현수(23·광저우 부리)·김창수(29)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골문은 정성룡(29·수원 삼성)·김승규(24·울산)·이범영(25·부산 아이파크)이 지킬 전망이다.

홍 감독은 8일 23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한 뒤 12일부터 파주NFC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다만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각 리그 일정에 따라 가변적으로 합류한다. 부상자들도 다수 있는 만큼 본격적인 전술훈련은 소집 2주차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일정은 변함없이 진행된다. 약 2주 간 국내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28일 튀니지와 평가전을 갖는다. 30일 미국 전지 훈련지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출국한다.

이후 6월10일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 평가전을 한 차례 더 치른 뒤 11일 브라질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 입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