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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시진감독, "최준석을 FA로 데리고 왔는데 출장 기회 많이 못 줘 안타깝다"

롯데, 전날 SK 문학전 마친 뒤 불량배에게 위협당해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5.06 14: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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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시진(56) 감독이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최준석(31)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김 감독은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최준석을 FA로 데리고 왔는데 출장 기회를 많이 못 줘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준석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거포 부재로 4강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최준석에게 35억원(4년)을 안겨주며 기대감을 대신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최준석은 그라운드가 아닌 주로 더그아웃에 머물러 있다. 같은 포지션의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박종윤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경기를 지켜보는 날이 늘어났다.

들쭉날쭉한 출장 탓인지 성적도 좋지 않다. 최준석은 타율 0.191(68타수 13안타) 홈런 3개,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 두산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종윤이와 히메네스가 잘 치고 있어 준석이는 대타 같은 부담스러운 상황에 나서게 된다. 종윤이가 좌투수에 약하거나 타율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선수라도 '왜 나에게는 기회도 안 주느냐'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적절히 로테이션을 돌려야 하는데 당장은 (히메네스와 박종윤이) 잘 맞아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롯데에서 포지션 중복으로 출전에 애를 먹고 있는 이는 최준석 뿐만이 아니다. 포수 장성우 역시 강민호라는 거대한 벽에 막혀 출장이 불규칙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장성우는 결국 짧은 1군 생활을 끝내고 이날 2군으로 내려갔다.

김 감독은 "성우가 게임을 많이 못 뛰어서 경기에 나서기 위해 내려보낸 것"이라면서 "아직은 몰라도 다음달 중순 정도이면 민호의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장성우를 적절하게 잘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은 전날 SK 와이번스와의 문학 원정 경기를 마친 뒤 불량배와 맞닥뜨린 사실을 털어놨다. 김 감독에 따르면 롯데 선수단이 비행기 탑승을 위해 대중 목욕탕에서 정비를 마치고 나오자 남자 3명이 접근해 선수들에게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팬이 "왜 선수들에게 욕을 하느냐"고 말을 하자 이들 중 한 명은 자신의 벨트를 풀어 목을 감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저지하려던 롯데 이진오 트레이너가 손목을 물려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들이 버스까지 올라타서 '자신들을 건드린 선수가 있다'면서 안경을 쓴 40대 남성을 찾았다. 우리 선수 중에는 시비를 건 이가 없었다"면서 "결국 경찰이 출동해 전기 충격기를 꺼내자 사태가 진압됐다"면서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