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위 포항스틸러스와 2위 전북현대가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6강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포항과 전북은 오는 6일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포항이 E조 1위, 전북이 G조 2위에 올라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팀은 K리그 클래식 성적에서 볼 수 있듯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들이다.
최강희(55) 전북 감독과 황선홍(46) 포항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란히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최 감독은 "반드시 내일 홈경기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하고 있는 만큼 선수들을 믿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황 감독도 "단판 승부의 성격이 강하다. 8강에 가기 위해서는 2차전 보다 1차전이 더 중요하다"면서 "원정이지만 전주 원정에서 좋은 기억이 많으니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두 팀 모두 최근 분위기는 별로다. 포항과 전북 모두 지난 3일 각각 성남FC와 수원삼성에 덜미를 잡혔다.
이번 맞대결이 8강 진출을 위해, 팀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최 감독은 "이겼다면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었겠지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는 별개"라며 "(챔피언스리그는)잘못하면 다음이 없는 만큼 리그와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 K리그를 대표하는 두 팀이 수준 높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투지를 다졌다.
황 감독은 "특별한 것은 없지만 리그와 차이는 있다. 단판 승부에 가까운 만큼 조금 경기 외적인 요소에 승패가 갈릴 수 있어서 여러 가지 변수가 많다"며 "단판 승부의 성격을 살리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북은 이동국(35), 포항은 이명주(24), 김승대(23)가 공격의 핵이다. 특히 포항의 이명주는 최근 리그에서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고, 김승대는 6골로 득점부문 1위에 있다. 이명주의 기록은 역대 타이 기록이다.
이동국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만나야 하는 팀이다. 수준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상대가 어느 팀이든지 우리의 실력을 다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시즌 리그에서 한 차례 만났다. 전주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포항이 3-1로 승리를 거뒀다.
황 감독은 "(전북)선수들의 능력이 좋다. 이동국~이승기~레오나르도~한교원 등이 있어 수비에서 콤팩트한 부분이 이뤄져야 한다"며 "상대의 활동 공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최 감독은 "구체적으로 다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조직력과 경기 운영에서 최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부담을 갖거나 서두르는 등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가 가능할 것이다"고 밝혔다.
6일 1차전에 이어 2차전은 오는 1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