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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은퇴무대 김연아 "모두의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된 것 같다"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5.04 22: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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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은퇴무대, 모두의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된 것 같다."

선수 은퇴 후 처음 국내 팬들 앞에 섰던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 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아이스쇼 첫 날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1만석 규모의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 속에 마지막까지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던 김연아 욕심은 빛을 발했다.

김연아는 공연 후 "먼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를 표한다. 유가족 국민 여러분 상실 큰데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공연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인사를 먼저 건넸다.

이어 밝힌 소감에서 그는 "(첫날 공연을)무사히 마치게 돼 기쁘다. 자체 안무는 물론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함께 한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다. 잘 마치게 된 것 같아서 선수들한테 고맙다. 나 역시 즐겁게 했다. 앞으로 남은 공연도 열심히 해서 오늘보다 더 좋은 공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짧지 않은 시간 공들여 준비한 무대였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가 선수가 아닌 자연인 신분으로 팬들 앞에 선 첫 무대였다. 성공에 대한 걱정과 우려도 있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워 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한 지는 얼마 안됐는데, 하고자 했던 연기는 잘 했던 것 같다 .팬 분들도 매우 좋아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나 오케스트라와 함께 해서 감동이 더욱 진하게 전해졌던 것 같다. 연습 때와는 달리 웅장한 느낌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이번 공연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이번 공연 은퇴 무대다. 피날레 곡도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로 정했고 공연 타이틀도 은퇴의 의미를 담았다"면서도 "(의미를 떠나) 공연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연기할 때 만큼은 그동안 했던 것과 변함없이 완벽하게 연기를 하려고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준비 과정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는 "사실 은퇴 한 이후 시간이 얼마 안됐다. 구체적으로는 큰 변화는 없었다. 올림픽 이후 약간의 휴식기가 있었지만 공연을 앞두고 있어서 제대로 못 쉬었다. 선수생활과 비슷한 스케줄로 운동을 하고 몸을 만들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그는 이어 "공연에서도 완벽히 하기 위해서 몸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스케줄 상으로는 선수 때와 비슷하게 했다. 다른 때 같으면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어서 새 시즌 준비와 공연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공연만 준비해서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공연에는 은퇴 기념 공연이라 그런지 특별한 영상이 많이 준비됐다. 피겨를 시작했던 7살 무렵 모습부터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은 물론 얼마전 소치동계올림픽까지 그의 피겨 인생을 정리하는 영상이 곳곳에서 소개됐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공연에서 음악도 그렇고 화면에서도 내가 그동안 해왔던 프로그램들이 나왔다. 그 당시 생각이 났다. 음악 들으면서 동작도 기억나고 해서 장난삼아 따라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은퇴 무대이기 때문에 선수생활할 때의 내 모습을 담아준 것 같아서 팬과 내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공연을 앞두고 있어서 태릉에서 계속 훈련을 해왔다.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시간이 없었다. 제대로 쉬지 못했기 때문에 공연을 마치고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면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신중한 계획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했다.

함께한 스타들도 뜨거웠던 팬들의 반응에 이구동성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중들을 사로잡은 셰린 본(38·캐나다)은 "오늘 쇼는 매우 환상적이었다.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가 넘쳐나 매순간 순간 즐겼다. 가슴에 와 닿는 공연이었다"고 했다.

김연아의 아이스 쇼를 처음 경험한 데니스 텐(21·카자흐스탄)은 "항상 인터넷에서 보기만 했던 아이스쇼를 경험해서 영광이었다"면서 "최선을 다해 관중들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