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면서 다양한 혜택이 많은 공공분양주택 미분양 물량이 실수요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건설사업자가 분양계획을 받은 후 입주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매매가 되지 않아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주택으로, 일반 수요자들은 '하자가 있어 분양이 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통장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이미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에게 유용하고, 계약이 선착순으로 이어져 동과 층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즉시 입주가 가능해 집을 구해야 하는 실수요자라면 이미 지어져 있는 집을 보고 살 수 있기 때문에 하자에 대한 우려도 적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이러한 장점과 함께 발코니 무상 확장, 중도금 무이자, 분양가 할인 등 추가 혜택이 있어 가격적인 면에서도 유리하다며, 장점들을 잘 이해하고 구매 한다면 옥석을 고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단점보다는 파격적인 분양조건과 함께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관악구 행운동 100-2번지 일대에 공급한 '관악파크 푸르지오'(총 363가구 중 196가구 일반분양)의 경우 계약금은 5%이고,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대출이 가능하다.
단지는 2호선 서울대입구역과 낙성대역을 통해 강남 접근이 가능하고, 강남순환도로, 서부선 경전철 등 개발호재가 있다. 관악산 조망이 가능하며, 까치산으로 등산로가 연결돼 있어 24시간 힐링 라이프를 즐길 수 도 있다.
SH공사가 강남 세곡2지구 4단지에 공급한 '강남 한양수자인' 아파트도 미계약분에 대해 선착순 분양 중이다. 미계약분은 1204가구 중 전용면적 101~114㎡형 129가구로, 분양가는 3.3㎡당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1600만원대다.
단지 내에는 율현초등학교가 올 9월 개교될 예정이며, 강남 8학군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3호선 수서역, 8호선 장지역이 인근에 있으며 KTX수서역~평택 구간이 2015년 개통될 예정에 있어 교통 호재가 많다.
한화건설이 김포시 풍무5지구에 짓는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는 올해 2월부터 일부 분양계약 해지 분에 한해 순수 전세계약을 진행 중이다. 정부로부터 전세보증금 반환을 100% 보장받고, 연평균 약 3.7%의 저금리로 전세보증금의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계약금은 정액 1000만원이다, 잔금은 입주 시 납부가 가능하며 계약자에게 2년간 무료 커뮤니티 운영, 계양역까지 무료 셔틀버스 운영, 입주청소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고를때에는 구매에 앞서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미분양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미분양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나쁜 입지조건을 들 수 있다. 대중교통이 불편하거나, 주변에 편의시설이 부족 등이다. 또한 기존 아파트대비 분양가의 차이가 커서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하며,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분양물량이 과잉공급되면서 미분양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미분양 물량을 선택 시에는 분양가 할인,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들어간 금액이 주변 지역 아파트와 비교해서 적당한지, 층과 방향·조망권이 좋은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며 "가격하락이 비교적 적은 택지지구, 대단지, 역세권 위주로 둘러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분양 아파트는 잘 고르면 입지 좋고, 투자가치가 있는 곳들도 있기 때문에 '흙속에 진주를 고르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