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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은퇴무대에서 선보여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5.02 23: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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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24)가 현역 시절 인연을 맺지 못했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네순도르마·Nessun Dorma)를 은퇴 무대에서 선보이는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는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사전 기자회견에서 참석해 "은퇴 무대에서는 진짜 하고 싶은 곡을 해보고 싶어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애정을 표현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중 하나다. 

화려한 멜로디를 가진 이 곡은 주인공 칼라프 왕자가 투란도트 공주에게 건네는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타계한 이탈리아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른 곡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영국의 폴 포츠 역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면서 유명해졌다. 

김연아가 현역 시절 네순도르마와 인연을 맺지 못한 이유는 너무 흔했기 때문이다. 

그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스케이트를 하고 싶은 음악이었으나 너무 흔해서 경기할 때는 쓰지 못했다"며 "은퇴 무대에서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는 생각에 네순도르마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아이스쇼 2부 10번째로 나와 '공주는 잠 못 이루고'에 맞춘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그는 "네순도르마를 포함해 여러 곡이 들어가 있다"며 "데이비드 윌슨이 멋진 안무를 만들어줬는데 공연에서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네순도르마 마지막 가사로 반복되는 '빅토리'(승리)가 올림픽 판정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웃었다. 

김연아는 은퇴무대였던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빼앗겨 2위에 머물렀다. 

안무가 윌슨 역시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김연아가 좋아하는 곡이어서 선정했다"며 "김연아만의 독특한 느낌을 '공주는 잠 못 이루고'에 창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댓스포츠는 "갈라 프로그램에서 쓰일 네순도르마는 가사가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 가사로 반복되는 빅토리 역시 들을 수 없다.

한편 김연아의 아이스쇼는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