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에서 류현진(26)과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좌완 베테랑' 테드 릴리(37)가 은퇴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사이트인 MLB.com은 베네수엘라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El Universal)을 인용, 릴리가 "더 이상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올라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2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수년 간 만성 목통증으로 인해 고생했던 릴리는 올 시즌 증세가 훨씬 심해지면서 고전했다. 오른쪽 목 신경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으며 재기를 노렸지만 등과 어깨마저 말썽을 부려 결국 마운드를 떠나게 됐다.
릴리는 "내 몸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등과 어깨에 통증이 크다"며 "나는 더 이상 몇 년 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1999년 워싱턴 내셔널스(당시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릴리는 이후 뉴욕 양키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다저스 등을 거치면서 15시즌을 뛰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꾸준함을 뽐냈고 2004년과 2009년에는 올스타로도 선정됐다. 통산성적은 130승113패 평균자책점 4.14다.
지난 7월 다저스에서 지명할당 조치된 후 마땅한 팀을 찾지 못한 릴리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 참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