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준(64)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가 연임에 성공했다.
구자준 총재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0기 제6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재추대돼 연임이 결정됐다.
구 총재는 지난 2012년 11월 제4대 KOVO 총재로 취임해 전임 이동호 총재의 잔여 임기를 수행, 오는 6월3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2017년 6월30일까지 3년 임기로 KOVO를 이끌게 됐다.
연임에 성공한 구 총재는 "우리 이사분들께서 신임해주셨고, 연임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 1년 반 동안 임기를 수행하면서 시간적으로 매우 촉박했다. 그 안에 산적해있던 드림식스 매각건이나 7구단 창단에 매이다 보니 다른 일들을 할 수가 없었다"며 "앞으로 3년이라는 기간을 주셨기 때문에 배구 발전을 위해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연임 기간 동안 유소년 배구 발전에 심혈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구 총재는 "현재 배구를 보면 시청률도 올라가고 인기도 많아졌다. 그러나 유소년 배구는 상당히 뒤처져 있다. 유소년 배구가 잘 돼야 (좋은 선수들이)나중에 프로로 오는데 요즘 유소년 스포츠는 야구나 축구 쪽으로 몰리고 있다"며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으로 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프로의 발전도 있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유소년 배구에 투자와 육성을 할 것이다. 앞으로 3년간 기반을 닦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세계화에 대해 "요즘 해외를 많이 다녀봤다. 우리가 국제배구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다고 느꼈다. 대한배구협회와 관련된 문제일 수 있지만, 대표 선수들이 모두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프로배구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또 여러 가지 규정들도 많다. (해외리그와 비교해) FA 규정이라든지 샐러리캡 등 현재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다"고 현안들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구 총재는 심판들의 처우에 대한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요즘 심판에 대한 말들이 많다. 그들은 상당히 박봉의 월급을 받고 있다. 심판들에게 어느 정도 대우를 해주고 잘 하기를 바라야 하는데 우리는 못 한다고만 지적한다. 심판들에 대한 대우와 육성 문제도 지속적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신임 집행부가 출범하는 7월1일부터 구 총재의 두 번째 공식 임기가 시작된다.
이날 이사회는 2014~2015시즌 선수 샐러리캡 조정안도 논의했다.
남자부는 기존 20억원에서 1억원 상승한 21억원으로 샐러리캡을 조정했다.
여자부는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렸다. 일부 구단의 반대도 있었지만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샐러리캡을 약간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