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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639일 만에 친정 넥센 징크스 날리고 승리 따낸 장원삼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4.27 18: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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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투수 장원삼(31)이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639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장원삼은 27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날 103개의 공을 던진 장원삼은 삼진 3개를 뽑는데 그쳤으나 맞혀 잡는 투구로 넥센 타자들을 요리했다. 볼넷은 2개를 내줬다.

장원삼은 이날 호투로 시즌 3승째(1패)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는 2009년까지 넥센에 몸담았던 장원삼이 친정팀을 상대로 오랜만에 거둔 승리였다.

유독 넥센에 약한 모습을 보인 장원삼은 2012년 7월27일 목동 넥센전에서 6⅔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된 이후 좀처럼 넥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장원삼은 2012년부터 넥센전 3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자신이 몸담았을 때보다 강타선으로 거듭난 친정팀을 상대로 쾌투를 선보여 승리를 맛봤다.

이는 장원삼이 '몸값'을 제대로 한 경기이기도 했다.

지난해 17승6패 평균자책점 3.55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장원삼은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삼성은 계약기간 4년, 계약금 30억원·연봉 7억5000만원 등 총 60억원을 안기고 장원삼을 눌러앉혔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장원삼은 시즌 초반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이었다.

시즌 첫 등판인 지난 1일 한화전에서 5⅓이닝 8피안타(1홈런) 5실점으로 무너진 장원삼은 6일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16일 두산전에서 6이닝 8피안타(2홈런) 5실점(4자책점)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지난 22일 LG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장원삼은 이날 한층 빼어난 피칭을 펼치며 '몸값'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최고 시속 140㎞짜리 직구를 앞세워 거포들이 즐비한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103개의 공 가운데 직구가 83개에 달했다. 여기에 슬라이더를 주로 썼고, 체인지업을 간간히 섞어던졌다.

타선이 1회초 2점을 뽑아줘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1회말 볼넷과 안타로 2사 1,3루의 위기를 만들었으나 강정호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회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2루타를 맞은 후 세 타자를 범타로 물리친 장원삼은 4회까지 내야안타 1개만을 내줬다.

장원삼은 5회 2사 후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택근을 땅볼로 잡았고, 6회도 볼넷 한 개만을 내주고 깔끔하게 끝냈다.

장원삼은 "넥센 타자들이 워낙 잘 쳤다. 친정팀이라고 봐준 것이 아니다"고 농담을 섞어 말한 뒤 "그래서 오늘 신경을 많이 쓰고 신중하게 피칭했다. 직구가 평소보다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직구가 좋다고 해서 직구를 주로 던졌다. 직구는 파울이 되거나 타구가 멀리 나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원삼은 "6회 2사 1루에서 김민성과 12구까지 갔을 때에도 바깥쪽 직구만 던졌다. 그 상황에 몸쪽 실투를 던져 한 방을 맞으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다. 그래서 맞더라도 단타가 되도록 하려고 바깥쪽 직구만 던졌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불펜에서 직구가 그다지 좋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는 장원삼은 "하지만 포수 이흥련이 직구가 좋다고 했다. 이닝이 끝날 때마다 좋은 구질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데 불펜 피칭을 할 때부터 직구가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장원삼은 "몸쪽 제구가 잘 돼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이전에는 몸쪽 제구가 좋지 않아 바깥쪽 공을 많이 던졌는데 오늘은 몸쪽에 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1회 2사 1,3루의 위기를 고비로 꼽은 장원삼은 "강정호를 잘 잡아 다행이다. 강정호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공이 잘 들어갔다"고 밝혔다.

삼성의 류중일(51) 감독은 "장원삼이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피칭을 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