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 트윈스 지휘봉을 자진 반납한 김기태 감독이 선수단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 감독은 26일 LG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리는 잠실구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만났다. 지난 23일 사퇴가 공식화 한 뒤 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김 감독은 연습을 준비하던 선수단을 찾아 5분 가량 석별의 정을 나눴다.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이 모인 자리에서 김 감독은 "앞으로도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했고 코치진에게는 "팀을 잘 이끌어달라"고 갑작스런 사퇴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 23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사퇴 직전까지 LG가 4승(1무12패)을 얻는데 그치면서 어깨가 무거워졌고 빈볼 시비 등 때문에 안팎으로 시끄럽자 견디기 어려웠다는 것이 중론이다.
LG는 아직 김 감독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현역선수 등록명단에도 김 감독은 여전히 LG의 수장으로 남아있다.
LG가 대신 지휘봉을 맡긴 조계현 수석코치의 직책을 '감독대행'이 아닌 '수석코치'로 못 박으면서 혹시라도 모를 김 감독의 복귀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이날 선수단에게 공식적으로 작별을 고하면서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LG 관계자는 "김 감독님이 신변을 정리하고 다음 주 중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미국애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