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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불운·부진 모두 털어낸 윤성환, 5경기만에 승리투수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4.25 22: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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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윤성환(33)이 불운과 부진을 모두 털어내고 5경기만에 웃었다.

윤성한은 25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날 108개의 공을 던진 윤성환은 삼진 8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1개만을 내줬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 덕인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윤성환은 올 시즌 5번째 등판에서야 첫 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그것도 '거포 군단'이라 불리는 넥센 타선을 2점으로 묶고 수확한 첫 승이라 의미가 컸다.

지난해 13승8패 평균자책점 3.27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윤성환에게 올해에는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에이스답지 않게 불안한 모습도 노출했다.

올해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윤성환은 3월29일 대구 KIA전에서 7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이 1점을 뽑는데 그쳐 패전의 멍에를 썼다.

4월4일 울산 롯데전에서 6이닝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윤성환은 역시 타선이 2점 밖에 뽑지 못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윤성환은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팀이 10-9로 이기는 가운데 6⅓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윤성환은 19일 마산 NC전에서는 5⅓이닝 7피안타(2홈런) 6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이날 경기에서 '4전5기'에 도전한 윤성환은 다양한 구종을 섞어던지며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그는 최고 시속 143㎞의 직구에 예리한 슬라이더,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를 섞어던지며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간간히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뿌렸다.

타선도 계속해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던 윤성환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듯 펄펄 날았다. 이날 삼성 타선은 1~3회에만 10점을 뽑아내며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 안타 2개를 맞아 만든 2사 1,3루의 위기에서 강타자 강정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윤성환은 안타 1개만을 내주고 2회도 깔끔하게 마쳤다. 

3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윤성환은 4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3구째 시속 141㎞짜리 직구를 통타당해 중월 솔로포를 헌납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했다.

윤성환은 5회 2사 후 서건창, 문우람을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오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6회 조금 흔들렸다. 6회 박병호,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은 윤성환은 비니 로티노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이 '2'로 늘어났다. 윤성환은 이성열에게 몸에 맞는 볼까지 던져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윤성환은 임태준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한숨을 돌린 후 서건창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으로 잡았다.

윤성환은 7회부터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이 큰 풍파없이 그대로 이기면서 승리는 윤성환의 차지가 됐다.

윤성환은 "첫 승이라 기분이 좋다. 그동안 승리가 나오지 않아 마인드 컨트롤이 쉽지는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던졌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좋았던 슬라이더가 올 시즌 들어 이날 경기 전까지 좋지 않았다"고 말한 윤성환은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많이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후 "투수코치님들의 조언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의 류중일(51) 감독은 "윤성환이 첫 승을 했다. 늦었지만 축하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