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참사로 대한민국이 멈췄다. 하던 일과 하기로 했던 일을 취소·연기했다.
식음료 업계도 비통한 마음에 세월호 참사 애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봄 마케팅 시즌이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대규모 외부 행사뿐 아니라 마케팅 활동도 자제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마냥 움츠릴수도 없다. 식음료 업체들은 신제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경기불황과 애도 속에서도 실속있는 신제품들은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사랑을 받기 때문이다
동서식품은 언제 어디서나 카페 아메리카노를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맥심 카누(KANU)'를 선보였다. 2011년 출시 이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The Smallest Cafe in the World)'라는 캠페인을 진행해 출시 3년 만에 6억 잔 판매를 돌파했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카페믹스 누보'는 지난해 12월 2000억원을 투자한 나주커피전용공장의 준공과 함께 야심차게 출시한 신제품으로 동서식품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나들이철에는 황사와 미세 먼지로 인해 목감기에 걸리기 좋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캔디가 필수다. 롯제제과 목캔디는 1988년 시판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한 해에만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민 캔디'로 등극했다.
고소한 맛을 주력으로 한 오뚜기 참깨라면은 참깨와 계락블럭의 환상궁합으로 빨간국물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또 농심이 생산·판매하는 '백두산 백산수'는 유구한 자연이 만든 먹는 샘물로,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도입한 최신 설비로 생산한다.
아웃도어·레저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휴대성과 편의성을 갖춘 식품들이 각광을 받으며 오리온의 '닥터유 에너지바'는 나들이철 인기 상품 중 하나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빙그레는 냉동 볶음밥 '카오팟'을 출시하고 가정간편식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장 건강 발효유 7even(세븐)은 출시 이후 1년만에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식품업계 히트상품으로 등극, 한국야쿠르트의 간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 오비맥주가 지난 1일 출시한 '에일스톤(ALESTON)'은 출시 8일만에 35만병이 판매되며 수입맥주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에일맥주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