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식을 줄 모르던 넥센 히어로즈의 상승세를 꺾었다.
롯데는 23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홈런포 4방을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를 10-2로 대파했다.
전날 7-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10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롯데는 하루 만에 분풀이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은 9승1무8패다.
전준우가 홈런 2방을 쏘아 올렸고 루이스 히메네스와 박종윤도 나란히 손맛을 봤다. 롯데가 한 경기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린 것은 2011년 8월24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 이후 1년8개월여 만이다.
선발 쉐인 유먼은 7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팀의 연패를 막았다.
창단 첫 9연승을 노렸던 넥센(12승6패)은 믿었던 나이트가 4이닝 8피안타(3홈런)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NC 다이노스는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SK의 추격을 뿌리치고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에이스 이재학과 김광현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으나 승부는 싱거웠다. 이재학은 8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를 펼친 반면 김광현은 4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김광현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이재학은 시즌 2승째(1패)를 품에 안았다.
NC 타선에서는 이호준(3타수 2안타 2타점)이 김광현을 상대로 대포를 쏘아올렸고, 이종욱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8번타자 손시헌이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하위타선의 핵' 역할을 했다.
전날 최정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패배해 시즌 첫 연패에 빠졌던 NC는 이날 승리로 설욕전을 펼쳤다. 2연패에서 벗어난 NC는 12승째(7패)를 수확해 다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에이스의 부진으로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킨 SK는 7패째(12승)를 당해 다시 2위 자리를 NC와 나눠가지게 됐다. 김광현은 시즌 3패째(2승)를 떠안았다.
[롯데-넥센]
롯데의 홈런포는 1회초부터 가동됐다. 선봉에 선 이는 최근 2번타자로 변신한 전준우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전준우는 나이트의 커브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2호.
롯데는 나이트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2사 후 히메네스의 2루타로 또다시 득점 기회를 잡은 롯데는 박종윤의 투런포로 1회에만 3점을 뽑았다.
롯데는 3회에 2점을 보탰다. 볼넷 2개와 2루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박종윤의 유격수 땅볼 때 강정호가 3루 송구 실책을 범하자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5-0으로 달아났다.
4회에는 히메네스까지 홈런 퍼레이드에 가담했다. 히메네스는 2사 주자를 3루에 두고 나이트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 밖으로 보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히메네스는 천천히 1루로 향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1회에 손맛을 본 전준우는 6회 10-0을 만드는 투런포로 넥센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넥센은 8회 이성열의 솔로 홈런으로 첫 점수를 올렸지만 이미 승패는 갈린 뒤였다.
[NC-SK]
NC는 1회초 2사 1루에서 이호준이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시즌 4호)를 쏘아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2회 1사 후 모창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득점 찬스를 만든 NC는 손시헌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1점을 더했다.
NC는 4회 볼넷 3개로 만든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이종욱이 희생플라이를 쳐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5회말 1사 후 선발 이재학이 정상호, 김성현에게 각각 3루타와 적시타를 잇따라 맞아 SK에 1점을 내줬던 NC는 7회 선두타자 이종욱이 상대 구원 전유수를 상대로 마수걸이 우월 솔로포를 작렬, 다시 5-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SK는 이재학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인 9회말 1사 2,3루에서 나주환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5로 따라붙었으나 추가점을 내지 못해 그대로 NC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