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등학교 응급처치 교육 실효성 높여야…“정확한 방법 몰라”

한국소비자원, “심폐소생술·자동심장충격기 실습 확대, 교재 지원 필요”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심정지 사고의 골든타임은 약 4~6분에 불과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는 등 신속한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최근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가 확대되고 「학교보건법」을 통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이 의무화되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고교 재학 중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대학생 163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응급처치 방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응급처치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 재학 중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대학생(163명)에게 ‘심정지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요령‘을 알고 있는지 확인한 결과, ‘심폐소생 방법(가슴압박 및 인공호흡 등)‘을 숙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73.6%(120명)였다. 

 

그러나 ‘응급처치 순서(환자상태 확인→심폐소생술→자동심장충격기 사용)‘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6.4%(92명)였으며, 패드부착 위치 등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방법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24.5%(40명)로 나타났다.

 

특히 응급처치 순서와 심폐소생 방법 등 전체 응급처치 요령을 정확히 알고 있는 비율은 11.7%(19명)에 불과했다고 한국소비자원은 전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부산 등 15개 시․도 교육청의 자료 협조를 받아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19년까지 99% 이상의 고등학교에서 응급처치 교육을 시행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응급처치 교육을 받았음에도 처치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응급처치 교육을 위급상황에서 실제 적용할 수 있으려면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교육과 더불어 심폐소생술(CPR)․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의 실습 교육, 수업 매뉴얼․영상자료와 같은 교재 지원, 강사의 전문성 등이 중요하다.

 

또한, 학교 응급처치 교육에서 보완할 점(복수응답)에 대한 답변으로 실습(자동심장충격기 93.8%, 심폐소생술 실습 90.1%)과 교육 횟수 확대(52.1%)를 많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되어, 이에 대한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부에 ▲학생의 응급상황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실습 확대, ▲응급처치 교육 효과의 증진을 위한 교재(수업 매뉴얼, 영상자료) 제작․배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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