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잠실 국민평형도 30억 눈앞…엘스 27억 신고가

허가구역인데도…이달 들어 신고가 두 번 경신
현금부자만 살 수 있는 강남3구 등 고공행진
대출규제에 서민 주거지역은 위축 심화될 듯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지만 각 지역 주요 단지 아파트에서는 꾸준히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송파구 대장단지에서도 국민평형이 30억원에 가까운 값으로 실거래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증명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18일 27억원(14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8일 26억원(22층)에 거래됐는데, 불과 10일 만에 1억원이 오른 것이다.

대형 평수인 119㎡는 지난달 24일 33억7000만원(27층)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인 6월 30억원(8층)보다 3억7000만원이나 비싸게 팔렸다. 중소형 평수인 59㎡도 지난달 17일 21억9000만원(11층)에 거래돼 2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잠실동은 15억원을 한참 웃돌아 대출이 금지된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어 전세를 끼고 투자 목적으로는 살 수 없고 아파트 매매를 하려면 구청에 실거주 목적임을 밝히고 매입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잠실동 3대장인 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 엘스는 국제교류복합지구 호재가 있는 강남구 삼성동 및 2·9호선 종합운동장역과 가깝다는 점이 몸값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크게 위축되며 상승률이 둔화되는 분위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658건으로, 아직 신고기한(30일)이 남았지만 전월(4185건)보다 1000건 이상 적은 수준이다. 올 들어 가장 거래가 적었던 4월(3669건)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집값 상승세도 주춤하다. 지난 8월 넷째 주(23일 기준) 0.22%까지 올랐다가 그 뒤로는 전주와 같거나 상승폭이 축소돼 지난 18일 기준으로는 0.17%까지 상승세가 둔화됐다.

그럼에도 강남3구, 마·용·성 등 핵심지역에서는 교통과 학군이 좋거나 신축인 대장 단지들에서 신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84㎡ 국민평형 기준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에서 지난달 2일 42억원(15층)이라는 신고가가 나왔고,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은 지난 4일 32억원(21층)에,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지난 2일 23억8000만원(29층)에 거래됐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은 지난달 9일 21억원(15층)에 거래돼 20억원을 넘겼고,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 84㎡는 지난 21일 19억4000만원에 팔려 20억원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18일 기준 마포구(0.26%→0.27%)는 아현동 인기 단지, 송파구(0.22%→0.25%)는 잠실·신천동, 강남구(0.23%→0.24%)는 개포·도곡동 신축, 서초구(0.21%→0.23%)는 방배·서초·반포동 인기단지 위주로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노원구(0.22%→0.20%), 도봉구(0.12%→0.11%), 강서구(0.19%→0.17%), 금천구(0.15%→0.14%), 영등포구(0.14%→0.11%) 등 저가 주택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는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전날 발표된 대출규제로 이 같은 양극화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핵심지역은 대출과 관계없이 현금부자들이 접근하는 시장이지만, 중저가 외곽지역은 적은 자본금에 대출을 내 아파트를 매수하는 신혼부부나 청년층의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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