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중차대한 글로벌 환경…과거 틀 던져야"

"국부형 통상으로 외연 넓혀야"
"경제통상질서 형성 주도할 것"
"일류 통상조직·전문가 키울 것"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9일 "'통상정책은 이런 것이다'라는 과거의 틀은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새롭게, 창의적으로,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지난 4년간의 성과와 업적에 만족해 긴장의 끈을 늦추기에는 우리가 처한 글로벌 환경과 대내적 여건이 너무도 중차대하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여 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탄소중립 등에 따른 환경 변화를 언급하며 "우리가 어떠한 정책적 판단과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명운이 갈릴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통상이 나갈 세 가지 방향으로 ▲국부창출형 통상 ▲국제통상질서 리더십 ▲일류 통상조직·전문가 육성을 꼽았다.

여 본부장은 우선 "그간의 '교섭형 통상'을 넘어서 '국부창출형 통상'으로 통상의 외연을 과감하게 넓히며 치고 나갈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과 함께 '원 팀 코리아'를 이뤄 산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배터리·조선 등 산업들이 안정적 글로벌 공급망으로 초격차를 확보하고, 중소벤처기업들의 제품들이 디지털·비대면 방식으로 신남방·신북방 등지에 수출을 확대할 수 있게 하겠다"라며 "소부장 핵심기업들의 투자를 국내로 유치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통상 분야에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탄소중립 2050, 그린 이코노미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환경규제가 기업들에 무역장벽이 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라며 "해외에서 우리 제품이 차별받지 않고 첨단 기술과 지식재산권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FTA의 이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여 본부장은 이어 "글로벌 선도 국가, 통상 선진국으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해 국제 통상 질서의 새로운 판을 짜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 보호 무역주의를 지양하고 WTO 개혁 등을 통해 다자주의 회복에 적극 기여하며, 국제 통상질서의 발전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경제성장의 핵심축이 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자적 경제통상질서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내 다자간 디지털협정의 출범을 위해 주요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기 발효는 물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여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일류 통상조직, 일류 통상전문가를 키우는 백년대계의 통상교섭본부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산업형 통상조직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때"라며 "통상과 산업·기술·공급망·백신·수출·투자·표준·지식재산권 등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또한 금번에 대폭 보강된 에너지 조직과도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한 "연공서열·기수에 구애받지 않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통상교섭본부의 인력풀을 넓고 다양하게 골고루 활용하겠다"라며 "철저하게 업무, 성과와 실력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 본부장은 "현재의 통상교섭본부에 주어진 역사적 소명은 선진국 도약의 경험을 토대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리더국가로 자리매김하며 통상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국가'의 비전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가보지 않은 길, 하지만 대한민국 통상이 가야할 길을 무소의 뿔처럼 함께 뚜벅뚜벅 걸어가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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