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난달 구직급여 1조1790억원…수급자 76만명 '역대 최대'

2월 이어 3월 구직급여 지급도 1조원대
지난해 7월 이어 코로나 이후 2번째 규모
고용보험 가입자 제조·서비스 모두 개선
거리두기 장기화 속 백신 접종 기대감↑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또다시 1조원 대를 기록했다.

3월 지급액은 코로나19 이후 2번째로 많은 지급 규모다. 지난달 구직급여를 타간 사람은 약 76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역대 최대 수치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7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82억원) 대비 2808억원(31.2%) 증가했다.

구직급여는 실업자를 대상으로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수당이다.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해 실업급여로 불린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해 10월부터 9000억원대를 유지하다 지난 2월 1조149억원으로 치솟은 뒤 두 달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래 지급액으로는 역대 2번째 규모다. 지난해 7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885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4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신규 신청자가 소폭 감소한 것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본격화로 수치가 급격하게 나빠졌던 점을 고려하면 기저효과가 작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와 지급 건수는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직급여 수급자는 지난해 60만명 대를 이어오다 2월 69만9000명에 이어 3월 75만9000명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이전까지 최대 기록은 지난해 7월 73만1000명이다.구직급여 지급 건수 역시 올 1~2월 70만명 대를 유지하다 3월 86만3000건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은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자 모수 자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고 지난 1~2월 신규 신청자가 많이 늘어났는데 이런 영향은 시차를 두고 누적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수혜자 수나 수혜액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동향은 2월 말 시작된 백신 접종 효과에 힘입어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3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140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만2000명(2.3%) 증가했다.거리 두기 장기화로 월별 가입자 수가 1월 16만9000명, 2월 19만2000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 부분 개선된 수치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96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6000명(2.8%) 증가했다. 지난 1월과 2월 서비스업 가입자는 14만3000명, 14만7000명이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백신 접종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 등으로 숙박·음식업, 사업서비스업 등 대면업종에서 가입자 감소 폭이 축소됐다.

3월 숙박·음식업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만5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1, 2월 감소 폭이 5만명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나아진 수치다. 특히 2월 감소 폭은 5만9000명이었는데 이는 1997년 통계 시작 이래 최대 감소 폭이었다.

인력공급업 등이 포함된 사업서비스업 가입자는 지난 1월 2만명, 2월 1만5000명이 감소했지만 3월에는 2000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운수업과 예술·스포츠업 가입자는 각각 6000명, 4000명 죽었는데 이 역시 전월보다 감소 폭은 절반가량 줄었다.

공공부문 정부 일자리 사업 재개에 힘입어 공공행정 부문은 3만8000명, 보건복지업은 11만명이 증가했다.

재택근무·온라인교육 확산에 따라 출판·통신·정보업은 4만3000명, 개학과 방역인력 증원 등의 영향으로 교육서비스업도 3만9000명 늘었다.

지난달 제조업 가입자는 35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2000명(0.9%) 증가했다. 제조업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간편조리식, 도시락 등 생산 증가로 식료품업(7300명), 이차전지 대형사업장 분사 등의 영향으로 전기장비업(1만1700명), 기계장비업(5200명) 모두 가입자가 늘었다.

방역용품 생산 증가로 섬유업(4000명), 반도체 등 전자제품 수출 및 생산 증가에 따라 전자·통신업(1만600명) 가입자도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업은 완성차·차부품 수출 및 생산 증가로 가입자가 800명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기타운송장비업은 중·소형 조선사 불황 및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2월에 이어 가입자가 1만명 감소했다. 기타운송장비업은 지난해 6월부터 지속해서 가입자가 줄고 있다.

고용부는 3월까지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향후 상황에 대해선 코로나19를 변수로 보고 있다.

김 실장은 "다른 경제지표를 봐도 수출 회복세 등이 가시화 되고 있어 코로나 변수만 특별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코로나 상황은 상당히 유동적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전체 연령대에서 수치가 개선됐다.

29세 이하와 60세 이상 가입자는 각각 3만명, 19만9000명으로 증가가 두드러졌다. 40대와 50대 역시 각각 2만명, 10만1000명 늘었다. 다만 30대는 2만7000명 줄면서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 폭은 2월(4만8000명) 대비 크게 줄었다.

김 실장은 30대 가입자 감소와 관련 "30대에서 인구가 많이 줄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피보험자로 들어올 수 있는 대상 자체가 줄어들게 된다"며 "연령대를 세부적으로 볼 땐 인구 증가 추이와 연결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0대 후반의 경우 인구 증가에도 20대 전반과 24세 아래에서는 (가입자가) 줄고 있어 연령대별로 인구 효과가 달리 나타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동향은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초단시간 근로자 등을 제외한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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