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명희, 사무총장 후보 사퇴키로…WTO 제기능 위해 결단

5일 브리핑 열어 의사 밝혀…WTO에 통보할 계획
다자무역체제 복원 선도 위한 7개월 도전 마무리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한다.

유 본부장은 5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를 WTO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TO는 지난해 하반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총 3차례의 회원국 협의를 진행했다. 1·2차 선호도 조사에서 6명의 후보가 탈락하고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최종 라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28일 최종 WTO 회원국들의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결선 라운드에서 유 본부장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보다 표를 덜 받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불리한 입장이었다.

WTO는 지난해 11월9일 일반이사회를 열어 차기 사무총장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관련 일정이 기약 없이 미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거부하면서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후 WTO 회원국들은 차기 사무총장 선출에 합의하지 못한 상황이다. WTO 내 모든 의사결정은 전 회원국의 의견합의에 의한 컨센서스를 원칙으로 한다. 특정 후보의 선출에 반대하는 회원국이 없어야 해당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유 본부장은 WTO 회원국들의 차기 사무총장에 대한 컨센서스 도출을 위해 미국 등 주요국과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사무총장 선출 지연에 따른 공백을 막고, WTO 기능 활성화 필요성 등 각종 사안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후보직 사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책임 있는 통상강국으로서 다자무역체제의 복원·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기여해나갈 예정이다. WTO 개혁·디지털경제·기후변화(환경) 등을 포함한 전 지구적인 이슈의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할 방침이다.

한편, 차기 사무총장 선출과 관련한 향후 절차와 일정은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회원국과 협의 후 공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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