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반기 서울 5억 이상 오피스텔 거래 2배 증가...풍선효과

올해 1~6월 452건, 전년비 111.2% 늘어
"세제·대출 규제서 자유로워…과열 불씨"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매매가격 5억원 이상 오피스텔의 거래가 2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대출 규제, 세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에 비해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오피스텔으로 수요가 옮아가는 '풍선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오피스텔 시장에서 5억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량은 45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214건에서 대비 11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오피스텔 전체 거래량도 4284건에서 6302건으로 47% 늘었다.


오피스텔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텔 가격 변동률은 0.77% 상승했고, 2분기에도 0.29% 올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견고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에서 오피스텔 거래가 늘고 가격이 뛴 것이 정부 규제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대출과 세금 규제에서 자유롭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가격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약 20~40%인 것과 달리, 오피스텔은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대출 보증을 받는 아파트는 분양가가 9억원을 넘으면 중도금 집단 대출이 안 되지만, 오피스텔은 건설사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대상도 아니다.


지난달 6·17 부동산 대책 발표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 이상 아파트 신규 구매 시 전세대출을 회수하는 추가 대출 규제가 시행됐지만 오피스텔은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오피스텔은 청약 요건이 덜하고 규제 강도도 낮아 아파트에 대한 과열의 불씨가 오피스텔로 옮겨 붙고 있는 양상"이라며 " 6·17 대책으로 규제 강도가 더욱 높아져 규제가 가시화되는 이달 이후 오피스텔이 제대로 풍선효과를 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오피스텔 시장은 아파트에 비해 거래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무리해서 구입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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