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미, 코로나19로 동전 부족사태 발생···연준 의장 "상황 개선 中"

파월 연준 의장, 하원 금융위 출석해 설명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봉쇄 조치로 동전 생산과 유통은 크게 위축됐지만 경제 재개방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은행들이 고객에게 동전을 사실상 '배급(rationing)'하고 있다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했다.


미국 동전은 조폐국이 발행하지만 연준이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유통한다.


동전은 식당과 편의점 등 현금을 받는 기업이 수거해 다시 은행에 예치하고, 은행을 통해 시중에 재공급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선순환이 멈추면서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연준은 이를 수습하고자 조폐국, 연방준비은행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동전 부족사태를 인지하고 있느냐.


공급을 늘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경제가 부분적으로 봉쇄되면서 경제를 통한 동전의 유통이 모두 멈췄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조폐국, 연방준비은행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그리고 경제가 재개방되면서 동전이 다시 유통되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는 상황에 개선이 이뤄졌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동전 생산과 유통이 크게 위축되면서 은행이 고객에게 동전을 사실상 배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당시 "동전 생산은 줄었지만 경제가 다시 개방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동전 부족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대변인은 지난 3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은행의 동전 예금이 전년 대비 대략 50% 감소했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 2월~5월 동전 유통량은 같은기간 두배 가량 늘었다고 했다.


10일 현재 유통 중인 통화량은 2조달러를 약간 밑돈다.


CNBC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페이팔과 신용카드 등 비접촉 결제 방식을 이용하는 미국인이 증가했지만 유례없는 봉쇄 조치가 현금의 순환을 가로막았다고 했다.


WSJ는 연준 일부 관리를 인용해 현금 수요 증가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가정과 개인이 은행이나 현금 자동 인출기(ATM)를 이용할 수 없을 경우에 대비해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려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동전 부족 사태는 은행 계좌가 없는 저소득층과 소수민족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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