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국은행 "생필품 사재기 없는 한국…물가상승 미미"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 0%대로 큰 폭 둔화
생필품 사재기 없어 상품가격 상승요인 미미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주요국보다 큰 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생필품 사재기 현상 등이 나타나지 않아 물가상승을 제약한게 주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4일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통해 "전면 봉쇄조치가 시행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국에 비해 공급망 차질이 크지 않고 생필품 사재기가 나타나지 않아 상품가격 상승요인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0.1%로 전월(1.0%)보다 큰 폭 둔화했다. 이는 지난해 10월(0.0%)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비스 수요가 쪼그라들면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주요국의 물가동향을 보더라도 독일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같은 기간 1.3%에서 0.8%로 둔화했다.


프랑스(0.8%→0.5%), 이탈리아(0.1%→0.1%) 스페인(0.1%→-0.6%)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들 국가의 식료품 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공급망 차질, 생필품 사재기 등이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유로지역의 식료품 물가상승률은 3.6%로 전월(2.4%)보다 확대됐다.


식료품 가격이 올라 전반적인 소비자물가를 덜 끌어내린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주요국에 비해 상품가격 상승이 미미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전학년으로 확대된 고등학교 무상교육,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정책 요인 등이 물가상승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과 세계경기 둔화 등 글로벌 공통요인 외에 코로나19확산 정도와 이에 대응한 봉쇄조치 등의 차이가 물가동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먼저 완화된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판매촉진 할인이 나타난 점도 물가상승률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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