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더 어려운 이웃에게…"기초수급자도 코로나19 극복 성금 기부

광주 남구 거주 50대 생활수급자, 2차례 걸쳐 30만 원 기부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광주에 사는 한 기초생활수급자가 자신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코로나19 극복 성금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4일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광주 남구에 사는 50대 임모씨가 지난 10일 주월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성금을 기탁했다.


임씨는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고정적인 수입원이 없어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있다.


행정복지센터에 들어선 임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을 찾아 5만 원권 2장(10만 원)을 손에 쥐어줬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을 보탰으면 한다"며 기부 의사를 전했다.


임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임씨는 앞서 지난달 9일에도 같은 행정복지센터에서 코로나19 성금으로 20만 원을 기부했다.


임씨가 매달 정부로부터 받는 기초생활비 60여만 원과 폐지를 주워 판 돈으로 근근이 홀로 생활하는 것을 잘 아는 만큼, 공무원들은 설득에 나섰다.


공무원들이 "이 돈을 어떻게 받겠습니까. 마음은 충분히 전해졌을 겁니다"는 취지로 수차례 만류했지만 임씨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행정복지센터 측은 임씨의 따뜻한 마음씨가 담긴 기부금을 끝내 사양하지 못하고,임씨의 동의를 받은 뒤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코로나19 특별성금 모금 계좌에 이체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생활 형편이 넉넉치 않은데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한 임씨에게 감사하다"며 "성금은 임씨의 뜻을 존중해 코로나19로 위기에 내몰린 취약계층을 위해 제때,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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