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B금융지주, 푸르덴셜생명 새 주인 유력...2.3조원 인수

우협대상자 선정없이 주식매매계약체결 가능성
KB금융, 푸르덴셜 인수 시 '리딩금융그룹' 탈환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이 변수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의 새 주인으로 선정됐다.


사실상 발표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최종 인수가 완료되면 신한금융에 빼앗겼던 '리딩금융'의 탈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KB금융을 푸르덴셜생명 인수자로 발표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로 KB금융이 제시한 금액은 2조30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실사를 생략하고 곧바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모펀드사인 MBK파트너스가 뒤늦게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 뛰어들면서 한앤컴퍼니와 함께 KB금융의 유력한 경쟁사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KB금융이 제시한 2조3000억원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해 최종 인수자 선정에는 실패했다.


KB금융이 이처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데이는 지난해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통해 업계 1위에 올라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그간 KB금융의 약점으로 지적된 생명보험 부문 확충과 '리딩금융그룹' 탈환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KB생명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10조원 수준으로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17위에 그쳤다.


여기에 푸르덴셜생명의 자산규모 20조8132억원이 더해지면 순식간에 자산규모가 30조원으로 불어나 단숨에 업계 10위권 내로 뛰어오를 수 있다.


아울러 KB금융 차원에서도 '리딩금융그룹' 탈환이라는 의미가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3조3118억원으로 신한금융 3조4035억원과 917억원의 격차를 보인다.


만약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푸르덴셜생명 순이익이 모두 KB금융 실적에 반영돼 '리딩금융그룹' 탈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올해초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실적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어 생보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첫 제로(0%)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생명보험업계에 더 큰 타격이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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