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국내 은행권, 미얀마 문 열렸다…줄줄이 예비인가 취득

2014년 미얀마 은행 시장 개방 후 6년 만
산업·기업·국민은행, 각각 특색 살려 어필
개발·주택금융 전수, 진출기업 정착 도와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국내 은행들이 잇따라 미얀마 현지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면서 미얀마가 기회의 땅이 될지 주목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은 전날 제3차 외국계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5개국 13개 은행 중 7개 은행에 대해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한국계 은행은 KDB산업·IBK기업·KB국민은행 등 3곳이 포함됐다.


은행권이 미얀마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아직까지 인프라는 취약하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3개 은행의 성과는 지난 2014년 미얀마 은행 시장 개방 이후 6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중국·인도·태국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미얀마는 인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신(新)남방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인구 5000만명이 넘는 등 풍부한 인적자원과 천연자원을 보유해 중국, 베트남을 이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 연평균 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내수시장의 성장성 측면에서도 진출 가치가 높다.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규제개혁 등 투자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영향도 있다.


산업은행의 인도차이나반도 진출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방콕지점 철수 이후 22년 만이다.


다른 은행들에 비해 후발주자였지만, 개발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하기 위해 협력관계를 추진해온 점 등을 앞세워 미얀마 정부를 설득해냈다.


이번 계기로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개발은행 설립 협력 등 개발금융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향후 양곤지점 설립을 통해 현지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현지에 약 3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아울러 양곤 인근에 약 300개 기업이 입주 가능한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을 신규 조성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미얀마에 진출할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얀마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며 "중소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에 금융기반을 구축해 놓음으로써 신규 진출 기업들의 현지정착과 조기 안정화를 적극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소액대출금융기관 사업으로 주택금융 노하우를 전수해오면서 공을 들여왔다.


이번 인가 기회로 보다 다양한 선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미얀마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 정부는 최근 서민주택 100만 가구 공급을 정책목표로 발표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주택·소매금융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017년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 설립을 비롯, 지금까지 17개 엉업점을 개설해 서민주택 공급 확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자금 지원, 전기 관련 대출 상품 등을 지원했다.


같은해 미얀마 건설부, 주택건설개발은행(CHIDB)과 상호협력을 전제로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4년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과 업무제휴를 체결, 은행·IT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과 업무지원 등 협업 모델 발굴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이외에도 올해 미얀마 양곤에 한국어 CBT 시험장 리모델링을 지원해 한국어시험을 보는 미얀마 응시자들의 불편을 개선했다.


향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어시험 응시를 돕기 위한 원스톱 서비스 등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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