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석유수출국기구+ 감산 규모 못 늘리면 내년 국제유가 30% 하락"

더 공격적 감산 합의 못 하면 하루 80만배럴 공급 과잉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주요 산유국들이 단순히 현행 수준의 감산 합의를 연장해서는 국제유가 폭락을 막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감산 합의에 불참하는 미국 등의 생산량을 당해낼 수 없어서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규모를 늘리지 못할 경우 2020년 상반기 국제원유 시장에서는 하루 80만배럴이 과잉 공급된다고 분석했다.


OPEC+는 OPEC 가입국과 러시아 등이 모인 감산 합의체다.


이들은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고 감산 연장 여부와 규모를 결정한다.


앞서 산유국들은 2020년 3월까지 하루 원유 생산량을 12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들은 국제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감산을 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반대해왔다.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공급과잉이 "중대한 원유 가격 조정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단기간 40달러선으로 떨어져 현 수준인 63달러에서 약 30% 폭락한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좀처럼 70달러선에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OPEC+는 생산량을 억제해 국제유가를 지지하는 데 대체로 성공했다고 CNN은 전했다.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을 막는 건 OPEC과의 감산 합의에 불참하는 미국 등 산유국이다.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내년 미국과 같은 비OPEC 가입국의 생산량이 하루 최대 23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978년 세운 기록(196만달러)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10년 전부터 미국이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셰일오일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생산량은 하루 110만배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된다.


여기에 노르웨이와 브라질이 100만배럴을 얹고, 캐나다와 가이아나도 합세하면 국제원유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가 된다.


OPEC 가입국인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이 감산 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점도 OPEC의 고민거리다. 


유가 조사기관인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는 "이라크는 기본적으로 OPEC의 감산합의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OPEC을 이끄는 사우디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상장을 앞두고 감산을 통한 국제유가 상승을 바라고 있다. 사우디 국가경제의 석유 의존도는 매우 크다.


하지만 지금도 합의를 어기는 회원국이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가 더 공격적인 감산을 추진할지는 미지수라고 CNN은 전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