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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통사, 갤노트10 LTE로도 출시 권유…난감한 삼성전자

"국내만 LTE 버전 출시 안돼…소비자 선택권 제한 우려"
삼성전자 "갤노트10 LTE 버전 관련 공식 입장 없다"


[파이낸셜데일리=이정수 기자] 정부가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10' LTE 버전 출시를 권유했다.


오는 23일 국내 출시를 앞둔 갤노트 10은 국내에서만 유일하게 LTE 버전은 생략하고 5G 버전으로만 나올 예정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노트 10 출시일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민원기 과기부 2차관은 지난 19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세종파이낸스센터(Ⅱ)에서 현판식을 개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차원에서 삼성전자에 갤노트10 LTE 버전 출시를 권유했다"라며 "국내에 아직 5G 네트워크가 완전히 구축되지 않았고, 마침 해외에서도 갤노트 10 LTE 폰을 출시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앞서 과기부는 이달 초 삼성전자와 이통 3사 간의 회의 자리에서 갤노트 10 LTE 버전을 출시해 달라고 권고했다.


이어 이통 3사도 지난주 삼성전자에 실무진 차원에서 구두로 갤노트 10의 LTE 버전을 요청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23일 선보이는 하반기 최대 전략 스마트폰인 갤노트 10은 국내에서는 5G 모델만 만나볼 수 있다. 


5G 모델만 출시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가령 5G 상용화 이전인 유럽에서는 LTE 버전으로, 미국에서는 5G와 LTE 버전 모두 출시된다.


이에 따라 한국 소비자만 갤노트 10 LTE 폰 선택권이 없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시각이 나온다.


또한 5G폰 요금제는 LTE 요금제보다 더 비싸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노트10 LTE 버전 관련해 공식 입장은 없다"라고 밝혔다. 갤노트 10 LTE 버전 출시는 법·제도적 의무 사항이 아니고 정부와 이통사가 권유한 정도이지만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난감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갤노트 10 출시 기세를 몰아 세계 1위 5G폰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려고 했으나 제품 출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룬 한국에서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5G폰을 집중적으로 내놓아 5G폰 시장에서의 선두를 공고히 하고 경쟁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금부터 국내용 갤노트10 LTE 폰 개발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최소 2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스마트폰 판매량은 첫 출시 시점의 기세가 중요한데 2개월이 비게 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 목표에는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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