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곶자왈 등 특이 생육지에서 미기록 식물 5종 발견

생물자원관, 준분류학자과 함께 전국 특이생육지 정밀조사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지금껏 기록이 없던 식물들이 제주 곶자왈 등 특이 생육지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동호회 단체인 준분류학자와 함께하는 '식물다양성 조사 연구' 과정에서 미기록 식물 5종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발견된 미기록 식물은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진 털들깨·넓은잎대가래 2종과 중국 고유종으로 알려진 네잎주걱비름·여름개밀이다. 나머지 1종은 우리나라를 제외한 동아시아에 넓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섬쇠무릎이다.


지형 및 지질적인 특징이 다른 지역과 달라 특이한 생태계를 보이는 '특이 생육지'에서 발견됐다는 게 특이점이다. 강원도 석회암 지대와 제주도 곶자왈 지대, 경상도 퇴적암 지대, 서남해 섬지역 등이 대표적이다.


식물별로 살펴보면 꿀풀과에 속한 털들깨의 경우 제주 곶자왈 지대에서, 가래과에 속한 넓은잎대가래는 강원 영월군의 석회암 지대의 작은 하천에서 각각 확인됐다.


돌나물과에 속한 네잎주걱비름과 벼과에 속한 여름개밀은 서남해 섬 지역인 신안군과 경상 의령군의 퇴적암 지대에서 각각 발견됐다.


특히 네잎주걱비름은 중국의 안후이성(安徽省)의 황산(黃山)과 구화산(九華山) 일대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식물로, 중국 자생지와 수 백㎞ 떨어진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식물지리학적으로도 특이한 경우라는 게 생물자원관 측 설명이다.


쇠무릎비름과에 속한 섬쇠무릎은 신안군의 섬 지역 민가 주변에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 식물 중 일부는 관상용·식용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생물자원으로 평가된다.


털들깨의 경우 우리나라의 주요 식용작물인 들깨의 품종 개량을 위한 유전자원으로서 가치가 높고, 네잎주걱비름은 꽃과 잎이 예뻐서 관상용 식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


생물자원관은 이들 종이 우리나라 자생생물로 국제 학계에 공식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반기 중 관련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고, 종자 확보 및 개체 증식에 나설 예정이다. 


이병윤 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이번 미기록 식물의 대부분은 자생지가 제한적이고 개체수가 매우 적어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준분류학자들과 함께 새로운 식물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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