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스타트업 대표들 한 목소리…"자금 지원 절실하다"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기업들은 우리나라 스타트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금지원 등 정부의 재정적·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 만이 아니라 제조·하드웨어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출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1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신용보증기금(신보) 사옥에서 열린 '마포혁신타운 착공식'에 스타트업·투자자·창업지원기관·대학 등 50여명을 초청,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다'라는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승윤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는 "기업들한테는 기업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자금지원이 가장 필요하다"며 "신보에서 하는 것 외 민간부분 신용대출이 가능해진다면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훈 어썸레이 대표 역시 "예전 인공지능(AI) 관련 제조업체를 창업했었는데, 제조업이다보니 시설, 신규장비 등을 갖추는데 자금이 많이 필요했다"며 "민관에서 창업 공간을 만들고 있지만 제조업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여전히 부족해 제조업을 위한 스타트업 공간이 만들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피자집 사장이 이러한 자리에 초대돼 영광"이라며 "투자자들에 외면을 받았었는데 '디데이(D.DAY)'에서 우승하고 투자자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창업경진대회인 디데이와 같은 행사들이 많이 열려 저희와 비슷한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돌아갔으면 한다"며 "또 공유오피스에 들어가기가 힘든데 창업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고, 경험이 풍부한 퇴직자들이 젊은 창업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기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회계, 홍보 등에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았으면 한다"며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실패 사례를 공유하는 등 정기적으로 사람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윤 야놀자 대표는 "아무리 좋은 로켓이라도 연료가 없거나 날씨(시장)가 좋지 않으면 쏘지 못한다"며 "어느 통계를 봐도 저희가 볼 수 있는 데이터는 없고, 무엇을 해야 성공하는지도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론트1(마포혁신타운의 새 이름)을 통해 중요한 산업영역의 시장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면 한다"며 "또 이를 어떻게 잘 쓸 수 있는지 전문적인 지원도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창업지원단 등 대학 참석자들은 "아직 관련 경험이 부족한 청년 인재들의 스타트업 도전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마포혁신타운이 대학과 연계한 창업교육·인턴십·네트워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투자를 넘어 스케일업을 위한 '질적성장'을 이끄는 방향으로 변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창업과 투자가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예비창업자, 개인투자자 등 다수에게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멘토링 등을 종합지원하고, 민간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운영하며 무엇보다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중점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기업이 비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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