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필리핀·베트남 홍역 환자 유행 '3만명'…"출국전 예방접종 필수"

면역증거 없다는 성인·영유아 1회접종 권장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필리핀과 베트남에서 3만명에 달하는 홍역 환자가 발생하고 일본에서도 400여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유럽에선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유행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이들 국가 여행객에게 예방접종 후 출국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동남아,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홍역이 계속됨에 따라 5월 연휴기간을 맞아 해당 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경우 홍역 예방접종 미접종자는 접종 후 출국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여행객들 방문이 많은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선 올해 들어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데 해당 국가 환자들 대부분은 예방접종력이 없어 전염 우려가 있다.


필리핀에선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5일까지 환자 2만8362명이 신고돼 389명이 목숨을 잃었다.


환자(54%)와 사망자(84%) 대부분이 5세 미만이었으며 90% 이상 백신 미접종자였다. 주요 발생지역은 중앙 루손, 카라바존, 동부 비샤야, 수도 마닐라 등이다.


베트남에선 지난달 27일까지 호찌민시 일부 지역에서 1560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역시 전체 환자의 96%가 예방접종력이 없는 상태였다.


우리나라와 같은 홍역 퇴치국 인증을 받은 일본에서도 해외유입 사례가 이어지면서 이달 10일까지 382명이 홍역 환자로 신고됐다. 주로 오사카현, 미에현, 아이치현, 도쿄도, 가나가와현 등에서 발생했다.
 
유럽지역 홍역은 2016년 루마니아에서 유행이 시작된 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유행이 지속 중이다. 발생 환자 대부분 백신 접종력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국내에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연평균 10건 내외였던 홍역 환자가 해외여행객 및 외국인 입국 시 유입으로 올해 들어 이달 21일까지 147명의 확진 환자가 신고됐다.


해외여행력이 확인된 환자가 홍역 확진 전 방문한 국가는 베트남(20건), 필리핀(13건), 태국(2건), 우크라이나(2건), 유럽, 대만, 마다가스카르,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싱가포르 각 1건 등이었다.


다만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신고된 홍역 환자 대부분 경증이고 합병증 및 중증도가 높은 경우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므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유행 지역 방문 전 MMR 백신(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을 2회 모두 접종완료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국내 홍역 확진자 중 해외여행에서 귀국한 20~30대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만큼 면역 증거가 없다면 출국 전 최소 1회 홍역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12개월보다 어린 생후 6∼11개월 영아도 1회 접종 후 출국하는 게 좋다.


면역 증거란 ▲홍역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홍역 예방접종 2회 접종기록 ▲홍역 항체 검사 양성 등이다.


6∼11개월 접종 시 생후 12개월 이후 1회 재접종이 필요하며 2차접종은 만 4~6세에 접종 완료해야 한다.


아울러 의료기관에서는 국외 유입으로 인한 홍역환자가 의료기관 방문이 가능하므로 홍역 의심환자 방문 시 해외 여행력 등 확인이 필요하다.


의료기관 종사자도 예방접종력 확인결과에 따라 MMR 백신 2회 접종완료가 필요하다.


해외여행 중에는 손 씻기 및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홍역 유행국가를 방문한 후 입국 시 발열, 발진 증상이 있을 경우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귀국후 홍역 잠복기인 1~3주(7~21일) 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뒤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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