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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어 SK·LG전자...재계, CEO·이사회 의장 분리 추세 확산


[파이낸셜데일리=이정수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SK와 LG전자 등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운영하는 움직임이 재계에 확산되고 있다.


경영진과 이사회가 분리될 경우, CEO는 경영진 대표하며 기업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이사회 의장은 경영진을 감시·감독하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진다.


또 '거수기' 논란이 반복되던 이사회의 독립적인 의사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8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5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앞서 SK㈜도 지난 5일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하도록 했던 기존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SK㈜ 정관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게 되어 있고, 이사회 결정에 따라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이 의장을 맡아왔다.


정관 변경안이 주총을 통과하면 이사회 결정에 의해 이사 중 한 명이 의장을 맡아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소집하고 이사회의 모든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SK는 이사회 의장에는 염재호 고려대 총장을 내정해 처음으로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기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6년에 정관 변경을 통해 사외이사도 이사회 의장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상훈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해 대표이사와 의장직을 처음으로 분리하며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추진했다.


특히 삼성전기는 이미 2017년부터 사외이사인 권태균 전 조달청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기업 지배구조원칙(CGP)을 통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담당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글로벌스탠다드에 부합하면서도 정부의 재벌기업 지배구조 개선 압박으로부터 한층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는 재계 다른 기업들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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