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유통업계, 늘어나는 무인결제시스템..비대면 트렌드 반영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무인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사람이 없는 편의점이 곳곳에 들어섰고, 패스트푸드점에선 무인 터치스크린 장비인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받는다.

최저임금과 임대료 인상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차원이기도 하고, 비대면 접촉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전국 1350개 매장을 거느려 점포 수 1위인 롯데리아는 현재 825개의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맥도날드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키오스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키오스크 화면에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버튼을 추가했다.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축소돼 휠체어 눈높이에 맞게 아래로 이동한다.

KFC는 2017년 처음 도입한 이래 불과 1년 만인 지난해 전국 196개 매장 가운데 스키장·야구장 등 특수매장을 제외한 모든 일반 매장에 키오스크 설치를 마쳤다. 주요 패스트푸드 업계로서는 첫 ‘키오스크 100% 설치’ 사례다. 전체 매장(313곳)의 67%(210곳)에서 키오스크를 운영 중인 버거킹은 조만간 전체 매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에서도 이 같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라기보다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셀프 계산대를 들여놓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60여개 점포에서 350여대의 무인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유·무인 계산대 이용 비중은 9대 1 정도로, 10% 가량이 '셀프 계산'을 선호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언택트, 점원과의 접촉을 원하지 않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조치"라며 "미래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 개념으로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 채널 중에서는 편의점이 무인결제 시스템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야 하는 편의점은 최저임금 상승의 직격탄을 맞는 업종인 만큼 인건비 절감을 통한 가맹점 운영 효율화가 절실하다.

CU는 2017년부터 스마트폰 하나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모든 결제과정을 고객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셀프 결제앱,  'CU Buy-Self'를 운영 중이다. 평소에는 유인매장으로 운영되다가 심야시간이나 주말 등 특정 시간대에는 무인매장으로 전환되는 하이브리드형 매장도 6곳 운영 중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무인결제 서비스 활성화와 생체인증결제 연구를 위해 신한카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산원이 없이도 정맥과 안면인식 등을 통해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연구, 테스트하려는 의도에서다.

세븐일레븐은 손바닥 정맥을 활용한 '핸드 페이' 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 점포,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4곳 운영하고 있다. 자판기형 무인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도 시범 운영 중이다.

GS25는 마곡 사이언스파크 LG CNS본사에 스마트 스토어를 도입했다. 안면인식 결제가 가능하고, 일일이 바코드를 갖다대지 않아도 스마트스캐너가 5~6개에 달하는 상품을 한꺼번에 읽어 편리하게 계산해 준다.

편의점 업체들이 앞다퉈 무인결제 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데에는 인건비를 아껴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의도 때문이다.상품 발주나 청결 유지 등을 위해 관리하는 사람이 아예 없을 순 없지만, 여러 명의 인원이 동시에 일하는 대규모 점포에서 고객이 스스로 계산만 하더라도 알바생을 덜 고용할 수 있어 경영환경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여러 가지 기술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지만, 각종 규제로 상용화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령제한이 있는 품목인 술이나 담배 판매 문제에서부터, 비닐봉투를 유상제공해야 하는데 어떻게 비치를 할 것인지 등을 고민해 봐야 한다"며 "생체인식 결제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규제가 있어 연구나 테스트 목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상용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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