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제유가, 美 이란 제재에도 한달 새 10% 급락

WTI, 한달 새 10.8%↓…BRENT 9.28%↓
"예상보다 약한 대이란 제재"
"향후 상승압력↑…공급량 부족 전망"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국제 유가가 최근 한달 새 10%가량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시작될 경우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만큼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아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제재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향후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WTI 한달 새 10.8%↓, BRENT 9.28%↓…예상보다 약한 이란 제재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04달러(0.06%) 하락한 배럴당 6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10월 한달 동안 10.8% 급락하며 60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연초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0월3일 장중 76.90달러를 기록해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과 한달 새 10% 이상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상쇄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BRENT)도 지난 한달 새 9.28% 떨어져 7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지난 9월 종가 기준 80달러를 돌파하며 약 4년여 만에 8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약 한달 만에 다시 7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애초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본격화되면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 경로가 막히는 만큼 공급 부족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오를 것이란 분석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한시적으로 예외를 인정하기로 하면서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중간선거 유세현장으로 출발하기 직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석유 수출을 당장 제로(0)로 줄일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시장에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우리는 역대 가장 강력한 (대이란) 제재를 시행 중이지만 세계 원유 가격 급등을 원치 않아 조금 천천히 가려 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 압력은 여전…공급량 부족 사태"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일시적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향후 미국, 석유수출기구(OPEC) 등의 생산 여력을 고려할 때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상승 압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유 수요가 미국 경기 확장세 및 중국 수입 증가 영향으로 견조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제 유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또한 이란의 원유 생산량 감소분을 대응할 OPEC의 추가 생산 여력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이란 제재가 본격적으로 적용된다면 원유 공급 차질로 상승할 것"이라며 "미국, 러시아, OPEC의 여유생산 능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2012년 제재로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0만 배럴가량 감소했다"며 "미국이 이란핵협정(JCPOA)을 탈퇴한 올해 5월과 비교해 10월 이란의 원유 생산은 하루 40만 배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로 갈수록 석유시장의 공급 차질 이슈가 재차 불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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