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라는 점, 뭔가 '엣지' 있지 않나요?"(김재중)
그룹 'JYJ'는 지난달 29일 정규 2집 '저스트 어스(JUST US)'를 발표하기 위해 100여곡의 후보곡들을 훑었다. 좋은 음악을 담고자 하는 마음이야 가수들이 다 같지만, JYJ는 조금 특별했다. 그들은 더욱 좋은 노래를 위해 분주했다.
"방송 출연 없이도 팬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방법은, 그만큼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물론 외압에 의한 부조리함에는 타협하고 싶지 않습니다"(김재중), "힘든 일이 많았어요. 속상한 적도 물론 있었고요. 하지만 정말 잘 해온 것 같아요. 회사의 도움도 컸죠. 우리의 역량을 믿어주고 미래를 보고 계획을 만들어 갔으니까요. JYJ는 하나의 그런 브랜드가 된 것입니다."(김준수)
JYJ는 자신들의 데뷔그룹인 '동방신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인 뒤 지금까지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공연형 뮤지션으로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그 접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곡과 무대에 공을 들였다.
"다른 가수들은 공연에 안 가도 여러가지 방송 매체에서 접할 수 있잖아요. 거기서 팬들이 파생되기도 하고요. 저희는 그런 무대가 전무하다 싶은데도 계속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해요. 사실 잠실 주경기장을 대관한다고 했을 때 '3만석은 힘들지 않을까'라고 했는데 그게 또 되더라고요. 방송 활동이 왕성했다면, 그런 거에 감사함을 못 느꼈을 수도 있는데 저희는 그런게 아니니까 감사하고 또 고맙죠."(김준수)
음악 방송에 서지는 못했지만 드라마, 뮤지컬, 영화 등 다방면에서 주·조연급으로 활약했다. 솔로 활동으로 가능성도 봤다. 그리고 JYJ는 더 탄탄해졌다. "확실히 세 명이 함께하니까 시너지 효과가 있어요. 혼자 앨범을 내고 작품을 찍을 때보다 세 명이서 앨범을 들고 나왔을 때 들리는 이야기들, 말들이 더 많고 좋은 거 같아요."(김재중)
"멤버가 3명인데 그 중 두명이 연기자로 일정 위치에 올랐다는 게 신기해요. 존경심도 생기고 같은 멤버지만 더 인정하게 되더라고요."(김준수)
"얼마 전에 뮤지컬 '드라큘라'를 보고 왔어요. 정말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고 친구 같고 가족 같은 사람인데 혼자서 공연을 끌어가는 모습을 보니 거리감이 생기더라고요. '저 사람과 내가 함께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최근 인터뷰 중에 재중이 출연한 드라마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뿌듯한, 그런 게 있어요."(박유천)
JYJ가 2011년 12월 발표한 1집 '인 헤븐(IN HEAVEN)' 이후 3년 만에 꺼내든 '저스트 어스'는 앨범명처럼 지금의 JYJ를 말한다. 성공을 위해 치열했던 날들을 보내고 이제는 서로의 안식처가 된 하나의 브랜드다.
"3년 만에 완전체로 '어떤 멋있는 모습을 보여야할까'하는 생각보다는 편하게 만들고 편하게 노래해서 준비했어요. 이제 JYJ는 세 명이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힐링할 수 있는 공간, 안식처 같은 느낌입니다."(김재중)
"힘을 뺐다는 게 노력을 덜 했다는 게 아니에요. 예전에는 콘셉트가 정해지면 거기에 맞춰 음악을 받았는데 이제는 좋은 음악, JYJ가 할 수 있는 멋스러운 음악이 먼저였어요. 30대를 앞두고 있는 마당에 30대의 분위기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했죠."(김준수)
9일 서울, 16일 홍콩 공연에 이어 중국 베이징, 베트남, 타이완, 태국 등 8개 도시에서 투어를 펼친다. 방송 활동 없이도 꾸준한 사랑을 보내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의미다.
"'멤버십 위크' 공연도 회사가 수익적인 부분이 우선돼서 하는 건 없어요. 팬들에게 무언가를 해드려야지 하는 마음이죠. 실제로 수익을 내려면 한 공연장에서 여러 번 공연해야 되는데 저희는 그런 걸 안 해요. 그런 마음을 더 알아주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박유천)
마주하고 있는 30대라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팬들이 존재하는 한 JYJ도 존재할 것이라 약속했다.
"멤버들이 30대를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않는 거 같아요. 저는 오히려 빨리 되고 싶어요. 외모적인 거는 20대가 나을지 몰라도 경험으로 배어 나오는 모습이 멋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막상 30대가 됐을 때 어떤 음악, 어떤 행보를 할지 잘 모르지만 그래서 더 기대가되기도 해요. 팬들이 저희를 계속 원하고 찾는다면 그때까지 열심히 해봐야죠."(김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