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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이창민, '카페인'으로 뮤지컬 무대 올라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은 새로울 것이 없다. 다만, 가수 중 뮤지컬배우라는 타이틀을 달아도 어색하지 않은 이가 누구인가로 관심이 모아질 뿐이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 '요셉 어메이징'의 조성모(37), '라카지' '삼총사' '잭 더 리퍼' '친구'의 보컬그룹 '2AM' 멤버 이창민(28)은 비교적 뮤지컬계에 안착한 가수들로 손꼽힌다. 

조성모와 이창민에게 '카페인'은 각각 세 번째, 다섯번째 뮤지컬 출연작이다. 이들은 그러나 "아직 뮤지컬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다"고 입을 모았다. 

"원래 마음으로는 1년에 한 작품 이상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어요. 아직은 감히 뮤지컬배우라고 말할 수 없죠. 함께하는 여배우들이 모두 7~8년 경력인데 저희가 실수할 때 재치있게 감싸주죠. 저희가 훨씬 더 잘해야 할 것 같아요. 아직도 배우는 과정인 것 같고, 조금 더 노력해야죠."(조성모)

"아직은 자신이 없어요.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죠."(이창민)

'카페인'은 남자 소믈리에와 여자 바리스타의 사랑을 담은 2인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조성모와 이창민은 와인을 공부하기 위해 낮에는 유학준비를 하고, 밤에는 카페에서 소믈리에로 일하는 '지민'을 연기한다. 

노래뿐 아니라 연기력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뮤지컬에서도 가창력을 입증한 조성모와 이창민이지만, 연기력을 보여줄 기회는 없었다. 더구나 '카페인'은 두 사람이 이전에 출연한 뮤지컬보다 규모가 작은 중소형 무대라 관객들과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연기해야 한다. 

"이렇게 대사를 많이 하는 뮤지컬은 처음이에요. 대사가 씹히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 송스루 뮤지컬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2인극이라 너무 바빠요. 기존 뮤지컬에서는 코러스가 도와주고 했는데 이번에는 한 시간 반을 두 사람이 채워야 하니…. 사흘 전에는 제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고민도 했어요. 체력도 점점 떨어지고요. 하하."(조성모)

"'카페인'에 대해 좋은 소문을 많이 들었어요. 그만큼 배우이 역량이 중요한 작품이죠. 저에게 이런 기회가 와서 좋아요. 그간 대극장 위주의 뮤지컬에 출연했는데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소소한 디테일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게 '카페인'이라서 너무 좋아요."(이창민)

조성모와 이창민, 둘 다 발라드 가수다. 그런데 극에서 지민은 토끼처럼 틀니를 덧대고 안경을 낀 채 연기하는 '정민'의 모습도 선보여야 하는 등 우스꽝스러운 연기도 해야한다 "기대가 많이 돼요. 스케줄로 인해 피곤한 가운데도 '카페인' 연습실에만 가면 웃음이 많아져요. 발라드를 부를 때처럼 따뜻하게 로맨틱 코미디를 전달하고 싶어요"(조성모), "저는 이를 덧대지 않고, 안경을 쓰지 않아도 정민으로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지민으로 시작해서 정민을 연기하는데, 저는 정민으로 시작해서 지민을 연기해야죠. 멋있음을 연기해야 할 것 같아요."(이창민)

한편, 지민 역에는 조성모와 이창민 외에 그룹 'SS501' 멤버 김형준과 그의 동생으로 그룹 '유키스' 출신 김기범, 탤런트 현우와 서하준, 그룹 '틴탑' 멤버 천지도 캐스팅됐다. 매일 아침 카페에 출근해 사랑에 관한 정의를 칠판에 적으며 항상 그에 대한 고민을 하는 바리스타 '세진'은 기존에 이 역을 연기한 뮤지컬배우 김지현, 우금지, 신의정이 다시 맡는다. 

2008년 초연 이후 수차례 무대에 올랐고 일본에도 진출했다. 이번은 2년 만의 국내 공연이다. 뮤지컬 '풀 하우스'와 '스트릿 라이프'로 주목 받은 연출가 성재준, 뮤지컬 '선피시(Sunfish)'로 주목 받은 작곡가 김혜영,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지킬 앤 하이드'의 음악감독 원미솔이 뭉쳤다. 27일부터 9월7일까지 서울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볼 수 있다. 러닝타임 100분, 6만6000~7만7000원. 에스에이치 크레이티브웍스·스토리피. 인터파크.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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