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약품 자급률 20%,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지원 패러다임 변화 필요

2023.01.30 15:58:45

제약주권 없이 제약강국 없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신년 기자회견에서 6년간의 소감 밝혀

 

[파이낸셜데일리 정경춘]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의약품을 자력으로 개발,생산,공급하는 능력을 가진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경험하였다.

 

빠른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핵심 원동력은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했냐에 따라 성과가 갈렸다.

 

미국은 코로나 백신 개발에 14조를 쏟아 부어 빠르게 개발 한데 이어 FDA의 신속한 사용 승인으로 코로나19를 억제하는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년간 4,127억원을 투입하여 늦게나마 코로나19 국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완료 되었다.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정부지원의 차이에 따라 개발 및 보급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정부의 발 빠른 대처로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확보하여 국민들에게 공급한 결과 참사를 막기는 했지만 앞으로 어떤 전염병이 돌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정부가 지원시스템을 잘 갖춰 놓으면 추후 신종 전염병이 발병하더라도 정부의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지원 아래 신혹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3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강당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제약주권 없이 제약강국 없다’라는 주제로 현재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업계가 처한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말했다.

 

원 회장은 “제약주권 확립은 우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필코 달성해야 할 제약강국 도약의 초석이기도 하다”며 “원료의약품과 백신 등의 낮은 자급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블록버스터와 글로벌 빅파마의 탄생 등 제약강국이 되겠노라 말하는 것은 모래위에 성을 짓겠다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3번째로 코로나19백신과 치료제를 모두 개발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을 세계 유일의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로 지정하였다.

 

이 밖에 2022년에는 국내개발 신약 2개가 탄생 하였으며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이 2018년 573개에서 2022년 1,883개로 늘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밖에 되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은 1,600조원이고 대한민국은 25조원이다.  

 

또한 대한민국은 빅파마, 블록버스터 신약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원 회장은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시장이 필요한 연구로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블록버스터 창출 성공을 하기 위한 정부 R&D지원이 혁신적으로 변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임상 2, 3상에 돈이 제일 많이 들어가는데 우리나라 제약회사의 매출 규모로는 어려운 상황”며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임상 2, 3상에 정부 R&D 투자를 집중해야 블록버스터 신약이 창출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20%대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보건안보 문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완제의약품에 대한 약가 우대 기간 및 조건을 확대 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 했다.  

정경춘 intellij@naver.com
Copyright @2020 Fdaily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 (138-733) 서울 송파구 신천동 11-9 한신오피스텔 1017 |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서울,가00345, 2010.10.11 | 창간 발행인 강신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양서빈 Copyright ⓒ 2022 FDAILY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fdaily.co.kr for more information
파이낸셜데일리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