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트렌드가 된 MZ세대 ‘가치소비’의 중요성

2022.06.30 09:53:03

[파이낸셜데일리 정길호] 이념 등 가치관의 차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에 대한 차이도 존재한다.

 

기성세대와 구분하는 표현인 ‘MZ세대’란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와 Z세대를 합쳐 부르는 용어다. ‘M’은 밀레니얼 세대의 맨 앞 글자로 1980~1995년 사이 태어난 사람을 의미하고 ‘Z’는 ‘Generation Z’에서 나온 1996~2010년대 초반 출생을 말한다.

 

  가치소비(價値消費)란 소비자가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의 가치 판단을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 방식으로 소비자는 본인이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소비하되, 그렇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저렴하고 실속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가치소비를 즐기는 ‘소신 소비(Meaning Out)’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들에게 밝히기 힘들어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자기만의 의미나 취향 또는 정치·사회적 신념 등을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현상을 뜻한다.

 

  기업들은 우리 사회의 중심으로 구매력과 사회적 영향력, 파급력이 급상승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하여 앞다퉈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라면회사와 유통업체간에 인기 상품을 콜라보레이션하여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백화점들도 MZ세대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적극적인 가치소비와 야외 활동을 즐기는 추세가 뚜렷하다. 가장 대표적인 트렌드는 ‘친환경’이다. 최근 친환경, 친건강, 기부 연계 등과 연결되는 가치소비를 즐기는 생활 방식이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유통업계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L 백화점에서는 친환경 콘셉트에 맞춘 에어컨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무더위를 앞둔 5월을 맞아 S 전자·L 전자 등 가전 브랜드에서는 친환경과 더불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상품을 내놓았다. 소비전력을 최대 85% 절약할 수 있고 지구 온난화 지수가 낮은 냉매를 사용하는 친환경 신제품을 출시했고 또 다른 회사는 에어컨 내부 셀프 세척 스마트 기능인 ‘필터 클린봇’을 장착한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화장품업계도 환경과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비건·클린 뷰티제품 개발이 활발하다. L 화장품 사는 최근 비건 메이크업 전용 브랜드 '프레시안(Freshian)'을 새로 만들었다. 비건 인증을 받은 포뮬러만 사용, 피부와 환경에 안전한 제품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또 사탕수수 유래 원료로 만든 바이오페트상자,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퍼프 등을 적용했고 추후 제품군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MZ세대의 ‘가치소비’는 기성세대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지구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지구인들의 사명과 역할이다. MZ세대의 성향을 한 번에 이해하기 쉬운 특징이 바로 ‘공정성’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공정성에 대한 이들의 옹호와 신뢰는 소비 성향에까지 영향을 미쳐 윤리적 소비를 함으로써 이른바 ‘가치소비’라는 사회적 현상에 기여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Needs(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세계 유수 기업들은 ‘가치소비’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글 프린트 티셔츠로 세계 암 환자를 돕는 ‘랄프로렌’은 지난 2000년부터 암 극복을 위해 검진, 초기 진단, 치료 및 교육과 같은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핑크 포니(Pink Pony)’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올해 캠페인에는 핑크 포니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보스턴 대학의 연구 센터장 이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작가인 아이브람 X 켄디 박사, 중국 싱어송라이터인 G.E.M 등 업계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참여했다.

 

핑크 컬러의 'Live/Love' 티셔츠는 수익의 100%를 각 나라에 연계된 국제 암 자선단체에 기부되며, 올해 컬렉션의 핵심 구성인 20여 개국의 언어로 프린트된 '사랑' 티셔츠 및 모든 핑크 포니 컬렉션 제품 판매가의 25%는 전 세계 암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모든 커피의 ‘탄소 중립화’를 선언한 커피브랜드 ‘네스프레소’는 2022년까지 모든 커피의 탄소 중립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후 탄소 배출량 저감, 나무 심기, 탄소 상쇄 프로젝트 지원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산림 보존 및 복원을 지원하고, 농업 공동체에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탄소 상쇄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세계적 가구 회사인 ‘이케아’는 최근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바이백(buy-back)’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백은 사용하던 가구를 이케아에 되팔면, 이를 회사가 수선해 다른 사람에게 재판매하는 서비스다. 중고 가구는 약간의 수리를 거쳐 전시 상품을 판매했던 알뜰 코너에서 할인가로 판매한다.

 

또한,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커튼과 재활용 목재에 재활용 페트병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호일로 표면 코팅한 서랍판 등의 지속가능성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으며, 전기차를 이용한 가구 배송 서비스, 도심형 농장 `이케아 파르마레` 등 지구 환경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렇듯 ‘MZ’가 주축이 된 ‘가치소비’를 겨냥한 국내·외의 기업들은 현명한 소비자들이 소비 활동을 통해 신념과 소신을 드러내는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의 활동도 다양해지고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공정하지 못한 기업이나 브랜드의 제품이라면 ‘SNS 불매 운동’ 등에 참여해서라도 응징하고, 조금 번거롭고 비싸더라도 윤리적 소비, 착한 소비를 상징하는 ‘가치소비’를 유도하는 기업을 선호하고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윤리적 소비의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와 함께하며 가치소비를 이끌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애용하고, 이들의 선한 영향력이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함께해야 할 것이다.

정길호 financial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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