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물가상승,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22.06.15 10:14:04

[파이낸셜데일리 정길호] 물가상승이 심각한 수준이다. “급여를 제외하고 모든 것이 오르고 있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상황이다. 국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인류가 겪고 있는 초유의 상황인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 각국에서 천문학적인 숫자의 유동성 공급으로 이후 후유증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태로 6월 11일 기준 100일째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원유, 곡물 등의 원자잿값이 치솟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로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 증시가 다시 한번 크게 하락하였다. 이는 올해 완전고용을 의미하는 3%대 실업률을 달성했다.

 

반면, 3월과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각각 8.5%, 8.3%에 이른 후 연이은 고공행진이다. 이는 1982년 1월 이후 기록한 가장 큰 폭의 물가 상승률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 이상 인상하는 것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국이 5월에 기록한 기대인플레이션 3.3%는 2012년 10월 이후 9년 7월만의 최고 기록으로 찾아온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 주체들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서 예상하는 미래 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며 임금 협상, 가격 설정 및 투자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경제 지표이다

 

한국은행은 9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물가상승의 원인인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정액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8월 전년 같은 달 대비 3.42%에서 올 3월 4.05%까지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전체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74%에서 반년 후인 지난 3월 6.41%까지 뛰었다.

 

보고서는 “물가 요인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정액 급여의 오름세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면서 “기대인플레이션 충격은 정액 급여에 3분기 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임금 경로를 통한 물가 상승압력이 앞으로 점차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한은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도 물가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입 가격이 높아져 물가 상승요인이 된다. 한은 분석을 보면 환율의 물가 전가율은 금융위기 이후 추세적으로 낮아져 2020년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높아져 올해 1분기 현재 0.06에 이르렀다.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도 0.06%포인트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3.8%) 가운데 약 9%(0.34%포인트)는 물가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환율의 물가 전가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환율 상승이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에 미치는 영향에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820개 생산자물가 구성 품목 중 가격을 올린 품목의 비중은 지난해 12월 72.2%에서 올 4월 82.2%로 높아졌다. 10개 제품 중 8개는 가격을 올렸다는 뜻인데, 평균 가격 인상률도 1년 전의 13.1%에 달했다.

 

보고서는 기업들의 판매가격 인상 폭은 원자재가격 등 높아진 비용압력을 감안하더라도 과거보다 높은 수준인 만큼 향후 물가상승 기대를 일부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하여 인플레이션과 물가상승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상황이다.

 

  물론 정부가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정부 경제 부처와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하며 기업 그리고 소비자와 NGO 단체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

 

한은은 물가 상승압력이 전방위로 빠르게 확산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물가 안정을 도모하여 경제 주체들의 물가 불안심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운영하여 중기적으로 거시경제 안정화를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단기적인 대응으로 반사적인 상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효율적인 기업경영과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노력하여 노동자들의 임금·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상품가격 인상 요인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

 

근로자들은 단기적 시각에서 투쟁적 임금 인상에만 집중하지 말고 노동생산성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해야 하고 기술력 향상에 기업과 함께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 소비자와 소비자 단체는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 생활을 위해 사재기 등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소비를 자제해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경제 위기는 국내 사정이 아닌 코로나 팬데믹 사태 극복 과정의 후유증과 국가 간의 전쟁으로 인한 외부 환경 요인에 의한 것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계 모든 국가가 겪고 있다.

 

조만간 그 원인이 해소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난관을 여하히 슬기롭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이후 세계 속의 대한민국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다.

정길호 financial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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