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저축은행 직원 94억원 횡령...최초 30억에서 94억으로 늘어

2022.06.08 21:30:27

기업 금융 업무 담당 직원,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대출 서류 조작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 강구 중

 

[파이낸셜데일리 정경춘기자] 지난 4월 27일 우리은행에서 본사 직원이 660억원을 빼돌려 횡령한 사건이 있은지 한달여 만에 KB저축은행에서도 직원 횡령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KB저축은행 직원이었던 40대 남성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7일 오후 구속했다.

 

앞서 KB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자체 감사에서 A씨의 횡령 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서울동부지법은 7일 A씨의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KB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정상적인 대출인 것 처럼 대출 서류를 조작 해 총 94억원의 기업 대출금을 가로챈 혐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빼돌린 돈 대부분을 도박에 쓴 것으로 밝혀졌으며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말 KB저축은행이 자체 감사를 통해 포착해 경찰에 수사 의뢰 한 금액은 30억원이었지만 경찰이 수사하면서 94억원으로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를 마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금융사 직원들의 대규모 횡령사건이 이어지면서 금융사의 내부통제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우리은행 직원이 10년 동안 회삿돈 약 66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고, 지난 1월에는 모아저축은행 직원이 약 59억원의 기업 대출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업계와 내부통제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어 피해는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경춘 기자 financial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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